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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효선 Mar 31. 2022

사는 일

산다는 것

나는 찾는 과정을 즐기는 편이다. 어렸을 때부터 누가 정해주는 것은 별로였다. 나만의 방식으로 내가 원하는 것을 찾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추구했다. 내 신념을 찾아다녔고, 존경할 수 있는 대상을 찾았다. 이런 내가 사회 부적응자처럼 보일 수도 있고, 실제로 그럴 수도 있다. 부모님은 내가 ‘진짜’ 힘든 것을 몰라서 그렇다고, 배가 불러서, 끈기가 없어서 그런다고 걱정하셨다. 하긴, 나는 인내심이 아주 낮은 편이다. 검사 결과에 그렇게 나왔다. 나는 부, 지위, 명예를 추구하는 점수가 아주 낮았다. 

나는 그냥 나를 찾으면 되었다. 모든 순간이 나를 찾기 위한 여정이었다. 내가 추구하는 것들은 때때로 사회적으로 강요된 것들로 인해 결정되기도 했다. 하지만 그런 것들은 내가 진짜로 원하는 게 아니었다. 그때, 나는 불행했다. 내가 진짜로 원하는 것을 알게 되고, 점차 명료해지자 훨씬 가벼워졌다. 사는 게 조금씩 즐겁기까지 했다. 

법정스님은 “자기 자신에 의지하고 진리에 의지하라. 자기 자신을 등불 삼고 진리를 등불 삼아라”라고 말씀하셨다. 내일은 또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지만 나 자신에 의지하고 진리에 의지하며 하루하루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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