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잘한다는 게, 도대체 뭐예요?

디자인 잘한다는 게 도대체 뭐예요?

by Ponyo
디자인 잘한다는 게 도대체 뭘까?
예쁜 디자인일까?
트렌디한 UI일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디자인 잘한다.”


우리는 이 말을 정말 자주 듣는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면, 이 말이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지 설명하기는 생각보다 어렵다.

예쁜 디자인을 말하는 걸까, 트렌디한 UI를 말하는 걸까, 아니면 색감 센스나 예술성을 말하는 걸까. 사람마다 정의는 조금씩 다를 것이다.


하지만 외주를 받는 디자이너의 입장에서 보면, ‘디자인을 잘한다’는 말의 의미는 조금 다르게 느껴져야 한다. 내가 생각하는 잘한 디자인은 결국 클라이언트가 만족하는 디자인이다.


이 말을 하면 가끔 이런 반응이 돌아온다.


“너무 클라이언트 위주 아닌가요?”


하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클라이언트’라는 말 안에는 생각보다 많은 의미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노트북 하나를 산다고 생각해 보자.

우리는 브랜드는 어디가 좋은지, 디자인은 어떤지, 성능은 어떤지, 후기는 어떤지 꼼꼼히 비교한다. 심지어 매장에 가서 직접 만져보고 사용해 보기도 한다.

외주는 그보다 더 어렵다. 클라이언트는 눈에 보이지도 않는 ‘디자이너의 결과물’을 믿고 적게는 수십만 원, 많게는 수백만 원의 돈을 먼저 맡긴다. 그만큼 기대도 크다.

그런데 그렇게 큰 비용을 지불하고도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한다면 어떻게 될까.


다른 사람들이 아무리 “디자인 예쁘다”, “잘 만들었다”고 말해도 정작 돈을 낸 사람이 만족하지 못한다면, 그 디자인을 정말 잘한 디자인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디자인을 이렇게 정의한다.

디자인을 잘한다는 것은 클라이언트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그들이 미처 생각하지 못한 방향까지 제안하며, 결국 그 사람에게 가장 퍼스널하게 적합한 결과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디자인은 단순히 예쁜 화면을 만드는 일이 아니다. 누군가의 문제를 이해하고, 그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이다. 그리고 그 과정 속에서 디자이너의 역할은 단순한 제작자가 아니라 문제를 함께 풀어가는 파트너라고 생각한다.


적어도 내가 생각하는 ‘디자인을 잘하는 디자이너’는 그런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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