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주홍 글자'의 배경이 된 세일럼
여행은 현실을 보여주고 역사는 과거 사실을 알려준다. 여행지를 처음 방문하면 풍경이나 음식 등이 새롭다. 일상에서 벗어나 낯선 곳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여행이 주는 기쁨이 있다. 역사적인 곳을 방문하는 것 또한 여행의 즐거움 중 하나다. 전쟁 기록이 있는 장소에 가면 전쟁 장면이 머릿속에 그려지고 역사적인 연설을 했다는 곳을 방문하면 연단 위에서 연설하는 장면이 그려진다. 지역을 이해하는 데는 지역을 배경으로 하는 소설을 읽는 것만큼 실감 나는 일도 없다. 여행에서 돌아와 여행한 지역의 역사를 공부하고 그 지역을 배경으로 한 소설을 읽으며 나는 점점 식민지 시대 미국으로 빠져들었다.
식민지 시대 매사추세츠주에서 청교도를 빼고 이야기할 수는 없을 것이다.
청교도는 16~17세기 영국에서 국교회의 가톨릭적 요소를 제거하고 성경 중심의 개혁을 추구한 개신교도들을 가리키는 말이다. '청교도'는 교회를 더 순수하게 만들자는 뜻에서 나온 말이다. 성경의 권위를 최고로 삼고 인위적 권위와 전통을 배격하는 성서주의를 지향한다. 이들은 도덕적 순수성을 추구하고 낭비와 사치를 배격하고 근면을 강조하면서 영국의 중산층을 형성하였다.
하지만 영국에서 왕정이 복고되고 성공회가 국교로 정해지면서 청교도에 대한 박해가 심해지자 많은 청교도가 네덜란드를 거쳐 신대륙으로 이주하였다. 신대륙 땅을 밟은 최초의 청교도는 1620년 플리머스에 도착한 메이플라워호에 탄 사람들이다. 메이플라워호에는 102명의 이민자와 선원이 타고 있었다. 이민자 102명 중에 영국에서의 종교적 탄압을 피해 온 다수의 청교도가 포함되어 있었다(필그림 파더). 첫 이주민 중 살아남은 사람은 많지 않았다고 한다. 이후에도 유럽의 청교도들이 다수 이주했는데 주로 그들이 정착했던 곳이 보스턴을 중심으로 한 매사추세츠주다.
신대륙에 정착한 청교도들은 하나님의 사명과 언약에 따라 공동규범을 만들고 개인의 책임과 자유 경제의 틀을 강조하며 교육에 힘썼다. 중고등학교를 설립하고 읽기 쓰기 종교 교육을 강화하였다. 이때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하버드 대학 등이 세워졌다. 하지만 청교도라는 말에는 배타적이고 지나치게 극단적으로 교리적 완벽함을 추구한다는 뜻이 담겨 있다.
1692년 이곳에서 일어난 한 사건이 일어나게 된다. 일명 '세일럼 마녀 재판', 보스턴 근교의 어촌 세일럼시 및 세일럼촌에서 벌어진 일련의 마녀사냥 및 종교 재판을 말한다. 재판의 결과 19명이 사형, 1명 고문치사했고 140명이 체포되었다. 마녀 재판은 14,5세기 이미 유럽에서 자행되었으며 17세기 거의 사라진 일이다. '세일럼 마녀 재판'은 오늘날까지도 미국에서 사법살인 및 청교도 집단주의의 역사적 맥락을 탐구할 때 널리 인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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