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MIT공대 브라운
80년대 대학을 다닌 우리는 '하버드의 공붓벌레들'이라는 드라마를 보며 대학생활을 했다. '하버드의 공붓벌레들'은 하버드 로스쿨을 배경으로 학생들의 학업 낭만 연애를 다룬 이야기며 소설 영화 드라마로 만든 작품이다. 해외에 나가는 것이 쉽지 않았던 80년대, 민주화운동으로 점철된 대학생활을 하던 우리가 보는 미국의 대학 모습은 그야말로 꿈같은 환경이었다. 고풍스러운 유럽식 붉은 벽돌건물, 그와 대비되는 푸르른 잔디와 울창한 고목의 캠퍼스, 자유로운 연애, 위엄 있는 킹스필드 교수가 학생들과 나누는 토론식 공부법, 그저 대학이라는 곳에 들어간 것만으로도 낭만으로 생각했던 우리는 드라마를 보며 다른 세상을 보았다.
하버드 학생들은 정말 드라마 제목과 같이 공붓벌레일까? 하버드 학생들이 공부를 많이 하든 적게 하든 '하버드'라는 단어는 미국 명문 대학의 대명사다. 우리 사회를 이끌고 있는 교수님이나 정치가 고위 공직자들 중 많은 사람들이 미국에서 대학을 나왔다고 하면 어느 대학을 이야기하던 머릿속에는 하버드 대학의 캠퍼스와 강의실을 상상했다. 영화 러브스토리의 주인공이 눈 덮인 잔디에 누워 하늘을 바라보는 장면이 너무나 인상적이었는데 그곳도 하버드 캠퍼스라고 하니 연애의 낭만까지 보태져 미국의 대학은 점점 꿈의 세계로 인식되었다.
몇몇 친구들은 그 꿈을 찾아 공부를 하기 위해 미국으로 갔다. 하지만 대부분의 친구들에게 미국의 대학은 그저 꿈이었다. 나는 미국의 대학에 대해 꿈조차 꾸지 않았다. 모든 것이 남의 이야기로 생각하고 관심조차 두지 않았던 미국의 대학인데 이번 여행에서 미국 동부의 유명한 대학 몇 군데를 직접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이다.
미국 동부의 대학 하면 아이비리그라는 말을 수 없이 들어왔지만 아이비리그에 어떤 대학이 속하는지 알지 못해서 찾아봤다.
아이비리그는 미국 북동부 8개 명문 사립대학을 가리키는 명칭으로, 학문적 우수성과 까다로운 입학조건, 사회 엘리트 이론을 함축한다. 하버드 예일 프린스턴 펜실베이니아 컬럼비아 코넬 디트머스 브라운 대학이 포함된다. 담쟁이덩굴로 꾸며졌다는 공통점 때문에 아이비리그라 불리며, 1954년 NCAA디비전 연맹 설립 이후 공식화되었다. 이 대학들은 정기 스포츠 교류전을 연다. (이상 AI 설명)
매사추세츠주 캠브리지 찰스강변, 하버드와 MIT공대가 자리했다. 보스턴을 출발하기 전 캠퍼스를 돌아볼 수 있도록 하버드 MIT공대 투어를 신청했다. MIT공대는 아이비리그에 속하지는 않지만 친척 한분이 오래전에 그 대학을 나오셨기 때문에 익숙했다. 두 대학이 그렇게 가까이 있다는 것을 그곳에 가 보고야 알게 되었다.
보스턴 도심의 모습과는 달리 캠퍼스에서 바라본 찰스 강변은 평화로웠다. 초록의 자연과 파란 하늘 잔잔한 강물이 여느 도시공원 모습과 다르지 않았다. 지금은 우리나라 대학들도 대학 주변에 자연환경이 좋아졌다. 내가 대학을 다니던 시절 민주화 운동이 격렬했다. 학교 주변의 자연을 즐기며 생활했다는 기억보다 우리의 대학생활은 학생운동 데모 최루탄의 이미지로 점철되어 있다.
대학 3학년 5월 어느 날, 학교 정문이 잠겼다. 대학 문이 잠기던 첫날 우리는 정문 앞에 앉아 문이 열리기를 기다렸다. 시간이 지날수록 중무장한 군인들로 학교 안에 들어가기는 커녕 주변까지 살벌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름방학이 지나면 학교로 다시 돌아갈 수 있을 줄 알았다. 그렇게 오랫동안 혼란한 대학생활을 보낼 줄 알지 못했다. 일반 국민이 광주사태의 심각성을 알게 된 것은 외국의 소식을 접할 수 있는 사람들의 입에서 나왔다. 4년 대학생활에서 온전하게 공부를 할 수 있었던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다.
배를 타고 조정경기를 하는 학생들로 북적이는 찰스강을 사진에서 본 적이 있다. 지금 그 강변에 내가 있다. 강은 조용했다. 이렇게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사회가 평안한 가운데 치열하게 공부할 수 있는 사회적인 분위기가 너무나 부러웠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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