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rtland Head Light 경관분석
오늘의 목적지는 Portland Head Light. 미국 동북부 메인주 포틀랜드 해안가까지 가야 한다. 이번 여행에서 가장 북쪽이어서 아침부터 서둘렀다. Portland Head Light는 메인만에 있는 포틀랜드 항구로 들어가는 주요 항로 입구의 해드랜드에 위치하며 1791년 완공된 메인주에서 가장 오래된 등대다.
등대는 배들에게 항로를 알려주는 목표물이었지만 지금은 등대 고유의 기능보다 바닷가의 훌륭한 관광지로 이름이 나 있다. 주차장에 도착해 차에서 내리니 벌써 멀리 흰색의 등대가 시선을 끌었다. 등대 옆에 붉은 지붕의 건물들이 흰색 등대와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 같았다. 가까이 갈수록 등대는 우리 시선에서 벗어 커다란 기둥으로 보였다. 등대가 너무 높고 주변에 건물도 많아 한눈에 담을 수 없었다. 사람들은 삼삼오오 모여 건물과 등대의 흰 벽에 기대어 사진을 찍었다.
등대가 있는 곳이 유명한 관광지인 것은 등대가 서 있는 곳에서 보는 바다의 풍광이 너무도 시원해서다. Portland Head Light 앞바다는 북대서양 넓은 바다다. 멀리 보이는 수평선은 하늘과 닿아 있다. 도시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언제 이렇게 긴 시선으로 세상의 끝을 보며 살았던가?
Portland Head Light는 흰색으로 주변 건물 붉은 지붕과 강렬하게 색의 조화를 이룬다. 건물의 벽 또한 흰색이다. 등대의 흰색과 건물 벽의 흰색은 이 공간에서 시각적인 통일감을 주면서 붉은색의 건물 지붕과 강렬하게 대비를 이룬다. 이 등대는 어디서 보든 시각적 초점이 된다.
등대는 위치 선정에 있어 최고의 자리다. 기능적으로 바다에서 잘 보여야 하기 때문에 등대를 바닷물과 접한 바위 위에 세우기도 하지만 보통은 높은 절벽 위에 세운다. 우리 전통적 개념으로 이러한 곳을 대(臺)라고 표현한다. 대(臺)는 View Point다. 대(臺)는 주변 어디서든 잘 보인다. 그러면서도 대(臺)에서 보는 주변 경관 또한 시각적으로 걸리는 것이 없어 시원하다. 대(臺)는 이와 같이 멀리서 잘 보이면서 주변을 잘 볼 수 있게 넓은 시야를 확보한 곳이다. 대(臺)에서 우리는 파노라믹 한 경관을 즐길 수 있다. 등대는 이 같은 조건을 갖추기 때문에 등대가 있는 곳은 경관이 아름답다.
오늘 Portland Head Light에서 보는 바다는 너무도 아름다웠다. 날씨마저 좋아 바다는 빛났고 파란 하늘의 흰 구름과 푸른 바다의 흰 거품이 마치 데칼코마니를 찍을 듯 비슷했다. 하늘과 바다, 넓고 깊다는 공통점이 있어 풍광이 아름답기는 하지만 시각적으로 단순하다. 등대를 시각적으로 변화를 주는 것은 주변 지형이다. 지형은 땅이 생성된 자연의 역사를 담고 있다. 지형경관의 변화는 무궁무진하다. 보는 방향에 따라 변한다.
바다가 아름다운 것은 변화의 요소가 다양하다는 것이다. 그날의 기후나 때에 따라 우리가 느끼는 풍광은 다르다. 하늘에 새들이 줄지어 날아가든가 바위에 출렁이는 파도가 부딪치기라도 하면 이 아름다운 경관에 생동감을 더하게 된다. 폭풍우 몰아치는 밤에 등대를 지키던 사람들은 이렇게 아름답게 등대를 생각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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