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7 (하이라인)
서울로 7017
2017년, 오래된 옛 서울역 고가도로를 개 보수하여 선형 공원으로 개장하였다. 당시 박원순 서울 시장은 이 사업을 서부 대개발이라 거창하게 칭하였다. 서울로 7017은 낙후된 주변지역을 위한 지역 맞춤형 재개발이며 보행환경 개선사업 등을 함께 추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계획은 맨해튼의 하이라인을 벤치마킹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개장이 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나는 그 길(서울로 7017)을 직접 걸었다.
남대문 시장에서 시작해서 만리동까지 약 1,5Km 거리다.
이건 아닌데.....
뙤약볕에 이 길을 걷는 사람이 있을까?
포트에 심긴 식물들은 살아남을 수 있을까?
이런저런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았었다.
이 프로젝트는 누구를 위한 사업인가?
언젠가 기회가 있으면 맨해튼의 하이라인을 걸어보고 싶었다.
맨해튼 하이라인은 맨해튼의 서쪽 허드슨강을 따라 난 선형의 공원이다. 과거 버려진 상업용 철도를 재건축 프로그램에 따라 리모델링하였다. 이번 미국 동부 여행에서 내가 보고 싶으니 꼭 방문했으면 하고 부탁한 세 곳 중의 하나다. 과거 주변 공장과 창고에 물자를 실어 날랐던 열차들이 사용했던 기찻길이었는데 화물트럭으로 운송수단이 바뀌게 되면서 몇십 년 동안 버려지게 되었다. 그 후 흉물로 변해버린 공간을 도심공원으로 재탄생시키게 되면서 지금의 하이라인파크가 탄생하게 되었다.
짧은 일정이었고 유모차를 타는 어린아이를 데리고 1~2Km 걷는다는 것이 다소 무리가 아닐까 걱정했다. 아이들 간식을 준비하고 유모차를 끌고 하이라인에 올랐다. 얼마 걷지 않아 곧 내 생각이 기우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일단 올라오니 유모차나 장애인들도 걷기에 전혀 불편하지 않았다. 빽빽한 빌딩 사이 철길은 그라운드 레벨보다 한층 정도 높았고 폭이 그리 넓지 않았다. 철길이라 높낮이가 없이 평탄했다. 주변은 식물들로 가득했다. 양쪽 빌딩으로 인해 아늑하게 까지 느껴졌다. 걷는 내내 얼마나 자연스러운지 이곳이 맨해튼이라는 거대도시라는 것을 느끼지 못할 정도였다.
걷는 길은 마치 숲 속 같았다. 거리의 식물들은 그대로가 배경이었다. 바람에 휘날리는 덤불 속에 걸어가는 우리도 식물과 함께 그대로 자연이었다. 식물 옆에는 어디나 벤치 아니면 계단이 있어서 걷다 힘들면 언제라도 앉을 수 있었다.
곳곳에 표지판이 있었다. 그 표지판에는 이 공원이 편안한 이유가 잘 설명되어 있었다. 생태 복원의 개념으로 식재를 하였다. 수종의 선정은 개량종을 배제한 야생종을 식재하였다. 씨가 날아와 다시 종자를 퍼트리는 자연순환의 개념을 지키며 관리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빌딩마다 디자인이 독특했다. 맨해튼 수준 높은 디자인의 빌딩을 이 높이에서 이렇게 가까이 볼 수 있다는 것은 또 다른 경험이었다. 빌딩 이외에도 벤치를 비롯한 시설물의 디자인은 그 거리를 걷는 우리의 품격도 함께 높아지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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