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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풀솜 Apr 27. 2024

일본인의 조상은 누구인가?

요시노가리 역사공원


선사시대 유적이 발견된 곳


호텔에서 아침을 먹으며 요시노가리를 간다니 호텔직원이 일본사람들도 별로 안 가는 곳이라고 했다. 우리나라 사람들도 암사동 선사유적지나 공주 석장리 구석기 유물이 나왔던 곳을 많이 가지는 않는다. 


선사유적지는 나름 매력이 있다. 사람이 살던 흔적은 모두 사라지고 땅속에서 유물이 나왔다. 그들은 어디서 왔나? 어떻게 살았나? 왜 이곳으로 흘러 들어왔나? 수많은 의문이 그 속에 있다. 나는 이런 유물의 보존과 활용에 관심이 있다. 


일본인은 어디서 왔는가란 주제에 좀 더 구체적으로 다가가는 거 같다. 역사에서 선사시대는 유물유적이 매우 중요하다. 이곳에서 유물이 발견되었을 때 학계에서는 흥분했을 것이다. 일본인이 어디서 왔는지, 어떻게 살았는지를 보여주는 자료다. 일본 원주민이라고 여겨지는 조몬인, 외부에서 유입된 이주민 그중 한반도에서 온 도래인 그리고 일본의 야요이 문화가 어떤 관계가 있나를 상상해 본다.           


요시노가리 전시관에 들어서니 한 할머니가 전시관에서 일본 역사에 대해 설명하는 할아버지에게 요시노가리 유적에 관해 계속 질문을 하고 있었다. 일본어를 알아들을 수 있었다면 좋았을 걸... 여행 때마다 언어가 부족한 것이 아쉬웠다. 


요시노가리 역사공원은 체험공간이 잘 되어 있었다. 우리나라도 전곡리 유적지 같은 구석기시대 유적지에 체험공간을 만들어 누구나 원시인 체험을 할 수 있는 장소로 만들고 있다. 요시노가리 공원은 워낙 넓어서 공원을 한 바퀴 도는 자동차를 운행하고 있었다. 일상에서 아이들과 와서 휴식을 하며 역사를 배울 수 있는 곳이다.


여행이 공간적 사고를 확장시켜 준다면 선사유적지는 시간적 사고를 확장시켜 준다. 2천 년 전 조상들이 어떻게 살았는지 생각해 본다. 민족의 근원을 찾아 여행하는 일이 즐겁다.    


  




일본인은 누구인가?


제럴드 다이아몬드 박사의 총·균·쇠에 ”일본은 어디서 왔는가 “라는 논문이 실려있다. ”세계에서 가장 특색 있는 민족 중 하나인 일본, 점점 위상이 높아지는 그들의 연원을 밝혀내는 작업은 매우 중요하다. 일본인의 조상인 조몬인과 야요이인은 누구였으며 그들의 문화는 어디에서 비롯되었는가? 그들이 유적·유물·언어 등을 통해 일본의 기원을 밝혀본다 “로 시작하고 있다. 일본인이 어디서 왔는지 조몬인과 야요이인이 누구인지 상상하며  요시노가리 역사공원을 찾았다.      


최고 일본인은 초기 조몬토기를 제작한 조몬인이었다. 조몬인은 아이누족의 원조다. 조몬토기는 크고 화려한 형태의 뛰어난 토기문화를 가지고 있다. 조몬인은 수렵과 채취한 물고기와 열매를 담아두는 토기를 만드는 데는 뛰어났으나 조직사회를 형성하지 못하고 청동기 문화로 발전하지는 못했다. 이후 등장한 사람들이 야요이인이다. 야요이인들은 기원전 300년 무렵 정착생활을 하면서 벼농사를 지어 식량을 비축하며 살았고 청동기라는 금속기를 사용했으며 집단취락을 이루어 힘을 결집시켰다.      


야요이 시대는 기원전 300년부터 기원후 300년까지 600년간의 시대를 말한다. 이 야요이문화가 한반도에서 전래된 것으로 보고 있다. 야요이 무문토기가 우리나라 무문토기와 비슷하다. 한반도 진한·변한 시대의 것과 같은 세형동검, 청동방울, 민무늬토기, 반달칼과 같은 유물로 확인되고 있다. 


이 시기 한반도에서 벼농사도 전해진 것으로 보고 있다.  농경문화는 사람들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었다. 우리나라 청동기문화가 함께 전해지면서 협동작업으로 마을이 생기고 잉여농산물과 계급이 생기고 약탈과 전쟁이 일어났으며 부족국가로 발전했다. 이것을 보여주는 것이 요시노가리 유적마을이다.    

  

야요이문화는 벼농사와 청동기로 만든 농기구 등의 발견으로 한반도에서 건너간 문화임을 입증하고 있다. 


우리나라 고조선이 위만조선에게 자리를 내주면서 고조선의 지배계층은 남쪽으로 내려가 마한 등 삼한을 건립했다. 북쪽의 부여국에서는 고구려가 등장하고 고구려에서는 백제가 건국되었으며 남쪽의 사로국이 신라로 성장하여 이 시대를 원삼국시대라 한다. 이렇게 혼란한 한반도의 상황에 패가들은 신천지를 찾아 떠나게 되는데 그들이 일본까지 건너간 도래인이다.             

            

요시노가리는 규슈 역사여행을 계획하면서 가장 먼저 일정에 포함했던 곳이다. 규슈는 우리나라에서 가까워서 고대부터 우리나라 사람들의 왕래가 잦았다. 따라서 우리나라 문화의 흔적이 많이 남아있다. 고대 청동기·철기 문화가 전래되었다고 보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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