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한의대, 로스쿨 합격 프로필에 숨은 스토리
나는 서울대 두번, 고려대, 한의대, 로스쿨까지 합격한 조금 특이한 이력이 있다.
대단한 이력이라기보다는 오며가며 자녀교육에 관심이 많으신 학부모들에게는 호기심을 불러일으킬만한 프로필이라, 학습법에 대해 종종 물어보신다.사실 겉으로 보기에는 순탄하고 화려해보이는 과정이지만 어려움이 많았다. 중고등학교 때부터 대학생 때까지 기초생활수급자였고, 입시에 대해 알려줄 어른도, 다닐 학원도 없었다. 그저 혼자 부딪히고 깨지면서 수없이 시행착오를 겪어야 했다.
“어떻게 해야 아이가 공부를 잘하나요?”, “혹시 원장님의 비법이 있나요?”
이런 질문을 들을때마다 나는 대단한 노하우가 있는게 아니라 시간 관리, 동기부여 같은 누구나 아는 자기관리가 중요하다는 답변을 드리곤 하는데, 그러고서는 내 일화 하나를 들려드린다.
삼수시절의 일이다.
너무 지치고 힘들어서 공부를 포기하기로 하고 고향집으로 내려갔다.
그런데 어머니는 단 한 마디도 공부에 대해 묻지 않으셨다. 그저 따뜻한 밥을 차려주시고, 그날 밤엔 내가 자는 방에 들어와 말없이 잠시앉아 계시다가 나가셨다.
그 다음 날 나는 다시 서울로 올라와서 공부를 시작했다.
그리고 그 해 서울대 약대와 경희대 한의대에 합격했고, 결국 한의사가 됐다.
지금도 인생이 흔들릴 때면 그날 밤 어머니의 기도를 떠올린다. 위기에서 나를 지켜준 건 어떤 공부 기술도, 전략도 아니었다. 끝까지 믿고 곁을 지켜준 단 한 사람의 마음이었다.
공부는 결국 방법의 문제가 아니다. 동기의 문제이고, 그 동기 뒤에는 늘 누군가의 믿음이 있다. 공부의 본질은 그 믿음을 끝까지 지키는 것에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그것이 삶에 대한 태도와 위기를 극복하는 힘을 만든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