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나는 그대가 그립다

조각글 모음 #3

by 서툰앙마

그대는 항상 그러하였습니다.


속눈썹 끝자락에 위태로이 눈물이 걸렸어도

그대는 끝내

그 꼬리를 잡고 놓아주지 아니하였습니다.


비오듯 땀이 흘러 그대를 모조리 태울망정

결코 발걸음을 돌이키지도,

한숨을 내뱉지도 아니하였습니다.


그래서

무엇이 남았냐고 물었지요.


그렇게 그대를 갈아넣고 쏟아부어

남은 것이 무엇인가요.

얻은 것이 무엇인가요.


그대는 항상 그리하였습니다.


제가 그리 물을 때마다

입꼬리 끝에 지친 숨결을 내어걸고

조용히 바라보기만 했지요.


왜일까요.


그대가 없는 지금

그 두 눈이 간절히 그립습니다.


저는

항상 그대가 그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