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글 #4
그 사람, 너한테 디게 미안했다고 했어.
1년? 2년?
생각해보면 짧은 인연이었는데.
세상 소풍 끝내고 돌아갈 즈음
조금은 무덤덤하게,
조금은 애틋해하며,
그런 이야기를 나누었단다.
정작 몰랐는데.
소풍 끝내고 돌아가는 줄
꿈에도 몰랐는데.
그래서
여전히 휴대폰 속에
이름 석 자 남겨놓았었는데.
정작
섭섭한 적도 없었는데.
남기고 간 이야기는
뒤늦게 가슴을 두드려
마른 눈물을 끄집어내고야 말았다.
늦게라도 전해질 수 있다면
고마웠다고
미안했다고.
초혼의 심정으로
조용히 흔적을 살랐다.
혹 내세가 있어서
혹 환생이 있어서
다시 만날 수 있다면
좋은 벗으로 만날 수 있기를.
그대.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