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글 #5
눈이 깊다는 것.
무슨 말인지
솔직히 잘 몰랐다.
너를 보기 전까지.
새까만 눈동자를
15도쯤 아래로 내린 채
너무 가벼워서
훅 불면 날아가버릴 만큼
살짝 걸린 미소.
아.
눈 하나만 보고 깊다 하는 게 아니었구나.
모든 것이 어우러진
그
풍경.
너란 그런 풍경 속
모든 것을 무의미하게 만드는
단 하나의 빛이었다.
너와 나의 오고 가는 눈빛이 만든
단 하나의 기적이었다.
그래서
네가 그립다.
무척
미치도록.
내 얕은 눈빛이 닿을 길을 잃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