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서툰앙마 Oct 28. 2022

모험과 도전은 그 자체로 위대하다

세상 끝을 향한 경주(리베카 E. F. 버론, 돌베개, 2022)


"남극 단독 횡단 여행이) 인간으로서 가능한 일인지 아무도   없는 일이었다. "한계에 도전하는 거지요."라고 루가 말했다. - 39p.
"저기 얼음 위에 서면 오로지 나와 내 생각만 존재하리라"는 사실을 인지한다는 건 가혹한 진실 - 114p. (콜린의 말)


아문센과 스콧의 이야기는 어린 시절 항상 가슴을 울리는 흥미로운 영웅담이었다.


조금 머리가 큰 뒤 다시 읽은 그들을 난 이렇게 규정했다. '살아남아 영웅이 된 자와 모험의 순교자가 되어 영웅이 된 자.' 물론 그건 우위를 가르는 비교가 아니었다. 도전 자체로 숭고한 모험을 '모함'하는 이들이나 하는 것이 비교우위론일 뿐이다.


100여 년이 흐른 뒤 그들처럼 '불가능'한 도전에 나선 콜린과 루의 모습은 그들과 평행이론처럼 닮아 있으면서도 또한 달랐다. 둘 다 살아남은 영웅으로서 서로의 모험을 인정했고 또한 응원했다. 그리고 단호히 비교우위론을 무시했다.


백색 얼음 사막에서 스키를 '지치는' 모습을 상상해보라. 누구나 해볼 수 있는 상상이지만 누구나 도전할 수 있는 꿈은 아니기에, 극한의 조건을 견디며 이뤄낸 승리는 그 자체로 박수받아야 마땅하다.


어쩌면 우리는 평범한 삶 속에서 그런 도전에 나서는 누군가의 용기와 결심을, 승부와 경쟁, 패배와 좌절이라는 틀에 가두고 있을지 모른다.


남극점에 도달했던, 도달하지 못했던 모든 모험가들을 존경한다. 일상 속에서 끊임없이 도전하는 불굴의 평범한 영웅들 또한 함께 응원한다.


그들 역시 누구나 아문센이자 스콧이고 콜린이자 루다.

매거진의 이전글 나의 이야기를 사랑하라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