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여행 Part.1

by 서툰앙마

창 밖으로 제주의 푸른 바다가 흩어지듯 펼쳐진다.


언제 와봤더라 곰곰 생각해봤다.


고등학교 2학년 때 수학여행으로 와봤구나.

20대 후반의 어느 때 한라산 오르려 또 와봤구나.

10년 정도 주기로 한 번씩은 제주에 왔었구나.


이번에는 아내와 두 아이가 함께다.

연신 창밖으로 쉴 새 없는 호기심을 내뱉는 아이들.

그 아이들을 돌보느라 항상 정신없는 아내.

그 어깨들 너머로 아주 잠깐

감상적이 되어 보았다.


이번 여행의 아빠 역할은?

짐꾼

가이드

운전사

심부름꾼

기타 등등.


감성적일 새가 없어

지금이라도 잠시 감성적이 되어보는 게

그래도 너그러이 용서되었으면.

창밖으로 제주의 푸른 바다가 흩어져 내렸다

정신없이 짐을 찾고

렌터카를 찾고

내비게이션으로 목적지를 찾고

그토록 많은 것을 찾으면서도

정작 나는 무엇을 찾아 이곳에 왔는지

찾으려고 맘먹어도 찾을 수나 있을는지


이곳저곳을 헤매다가

이번에는 아이들 어깨너머로 하늘을 본다.

좋구나.

제주의 하늘.

잠시 또 정신줄을 놓아본다.


뭘 찾을지는 몰라도

뭘 찾으려고 했는지는 몰라도

제주 하늘 내음과

제주 바다내음만으로

미세먼지에 찌든

눈과

코와

머리와

가슴이

조금은 맑아져 다행이다.

아이들 어깨 너머로 하늘을 바라보다

제주.

그저 좋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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