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빚쟁이의 한탄

by 서툰앙마

그냥

마주 앉은 것만으로도

가시방석에 앉은 듯

소화도 안되고

웃을 수도 없고

시간은 세상 그리 늦을 수도 없고


그럼에도 피할 수 없는.


진땀 쪽쪽 흘리다가

한순간 냉기라도 돌라치면

먹던 것도 속 어딘가에서

냉기에 맞아

그대로 얼어붙어 버린 듯


그럼에도 뱉어낼 수도 없는.


이윽고

간신히 끝나는 시간이 되었을 무렵

성공적이었느냐보다도

끝난 자체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려는데

뒤통수에 내리꽂는

비수 같은 한마디

다음에 또 봅시다


그럼에도 애써 굽신거려야 하는.


사는 게 뭐 이러냐

싶어도

눈에 밟히는 내 새끼들 모습에

애써 웃고

또 애써 내뱉는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응어리 남는

그 무언가.

그 찝찝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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