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될 전설

퇴마록 외전 1,2,3(이우혁, 반타, 2025)

by 서툰앙마
재미있게 봐주시기를 바랍니다
-정말로 힘들었습니다ㅠㅠ-.

작가의 말이 외전 1, 2, 3권 가장 끝머리에 붙어 있는 이유를 이해할 만도 하다. 2013년 기준 누적 판매량 1,000만 부로 한국에서 제일 많이 팔린 장르 소설이 바로 '퇴마록'이다. 2001년 열린 결말로 완결된 지 24년 만에 그 꼬리를 다시 잇는다는 부담이란 정말 어마어마했을 것이다.


청소년 시절,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만큼 강한 충격을 선사했던 작품이었던 터라 기대도 컸다. 완성도가 어떻고, 판타지라 어떻다 해도 상관없었다. 퇴마록은 그 자체로 장르이자 걸작이기 때문이다. 이우혁 작가가 빚어낸 K-오컬트 세계는 어떤 전문 작가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었다. 방대한 자료 조사, 시각적인 묘사, 손을 놓을 수 없는 서사 구조까지. 한국 판타지 소설계에 퇴마록이 끼친 영향력은 막강했다.


24년 만에 다시 나온 퇴마록은 강화도 사건 이후 등장인물들의 소소한 일상과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 그리고 말세편 최종장 그 이후의 이야기 등 총 3권으로 나뉜다. 특히 3권이 인상적이었는데 아마도 열린 결말로 끝났던 아쉬움이 여전히 남아 있어 그런 모양이다. 스포가 될 것 같아 구체적으로 줄거리를 나열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2025년 이후의 퇴마록이 탄생할 수 있는 여지를 충분히 제공했다는 점에서 만족한다. 과연 전설은 계속될 수 있을까?


작가는 외전 3권이 2부 연재를 시작하기 위한 가교라는 점을 충분히 암시했다. 그 자체가 기대되는 부분이다. 추억은 추억인 채로 머물러 있을 때 가장 소중한 법이지만 생명력을 다시 얻어 새로운 주제로 이어진다는 것은 성패 여부를 떠나 그 자체로 의미 있는 도전이 될 것이다.


새로운 퇴마록의 전진을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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