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1

by 서툰앙마

월급살이를 하다 보면
출퇴근 시간이 어느 순간 일정해진다.
매일 비슷한 시간에
매일 비슷한 경로를 지나
일터와 보금자리를 오가게 된다.

그 시간과
그 길을
비슷하게 공유하는 사람들이 있다.

눈인사 한번 나누지 못했지만
나 당신 알아요
선뜻 말하고 인사하기에도 어려운
그냥 내 일상의 페이지 속 사람들.

나 역시 그들의 일상 속 페이지에 기록되어 있으려나.
괜스레 몸가짐 마음가짐
매만져본다.

기왕이면
유쾌하진 않더라도
조금은 낯익은
조금은 친근한
일상 속 한 이미지면 좋겠어서.

그리고
수줍은 인사를 마음속으로만 건넨다.
안녕? 안녕하세요? 안녕하시죠?
잘 가~ 잘 가요~ 안녕히 가세요~
오늘 하루도 함께 파이팅합시다!
오늘 하루도 수고하셨어요!

굳이 말을 하지 않아도
마음은 전달되었으면 하는
그 역시 수줍은 바람.

작가의 이전글있는 그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