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 블록

스타일 한번 바꿔 보실래요?

by 서툰앙마

- 투 블록으로 한번 해드릴까요?
- 투 블록이요??

머리카락이 가늘고 숱도 적은 편이다.
헤어스타일이라고는 스포츠, 상고밖에 몰랐다.
뭐, 굳이 신경 쓸 일도 별로 없었고.

두 아들을 데리고 미용실에 갔다.
둘째가 바닥에 강냉이를 내동댕이쳤다.
안돼! 의 외침 대신 엉덩이를 들썩였다.
순간적으로 쓱! 비껴 올라가는 바리깡.

당황도 잠시.
기왕지사 조금 비껴나간 거
- 스타일 바꿔 보실래요? -

투 블록을 추천해주셨다.
가늘고 적은 숱이 걱정일 때 추천한단다.
어, 어, 하는데 성미 급한 바리깡은 옆머리를 훅~!
치고 올라왔다.

그렇게 투 블록 스타일을 탑재하게 됐다.
그동안의 스타일이 사람들에게 많이 익숙했나 보다.

- 시청 가시니 멋 부리시네.
- 헐, 그건 뭐여?
- 확 달라지셨네?

이래서 스타일, 스타일 하나보다.
그래도 대부분의 평은 좋다.
잘 어울린단다.

변화는 작은 우연으로부터 시작할 수 있다.
그 변화는 어울림을 이끌어내기도 한다.
그래서 변화의 시도는 그 자체로 가치 있는 도전이다.
그러다 우연을 만나면 필연이 되는 거다.

당분간은 이 스타일대로.

작가의 이전글테레비 없는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