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내편 같은 순간
화가 나서 속이 잔뜩 상해있는데 그럴 때 나보다 더 흥분해서 화내 주면 그게 뭐라고 그렇게 좋다. 내 편 들어주는 거 같아서 속상했던 마음도 괜찮아지고 그런다. 살다 보면 얄밉거나 싫은 사람이 한 번씩은 생기기 마련인데 그럴 때 같은 이유로 나도 싫다며 맞장구 쳐주면 왠지 우린 마음이 맞는 거 같아서 그게 또 좋다. 별거 아니라면 아닐 수 있는데 그 별거 아닌 게 나는 참 좋다. 특히나 마음이 지쳐있는 날 누군가 내편 들어주면 그게 마음에 새겨져서 찡하고 울릴 때가 있는데 그 고마운 기억이 평생을 가기도 한다. 별거 아닌 일이 상황에 따라 누군가에게는 별일이 되기도 한다. 그런 별거 아닌 일이 모여 우린 인연이 되기도 하고 악연이 되기도 한다. 누군가 진짜 내편 같다는 생각이 들 때는 아이러니하게도 맑은 날보다는 힘든 날 선물처럼 찾아온다. 아침밥을 먹으면 하루가 든든해지는 것처럼 내편이 있다는 생각이 들면 세상 앞에 든 든 해질 수 있다.
관계라는 게 비워지기도 하고 채워지기도 하고 그렇더라
상대에게 마음의 문을 활짝 열고 오랜 시간 잘 다듬어진 관계라고 생각했는데 내 착각이었다는 것을 알았을 때
오래도록 소중히 간직한 물건을 잃어버린 기분이 든다. 무슨 말로 표현을 해야 할까. 항상 있던 자리에서 사라지고 흔적만 남은 그곳을 바라보는 심정처럼 허전하고 속상하고 허탈하다. 힘이 쭉 빠지고 헛웃음이 나기도 하고 그냥 그런 기분.
잃어버린 건 잊어버려야 한다. 한동안 그 자리는 누구로도 채워지지 않아 텅 비어 있겠지만 그래서 또 문득문득 텅 빈자리가 크게 느껴지겠지만 그 흔적 또한 세월이 지나면 희미해질 것이다. 꽤나 심각했던 하루가 그땐 그랬었어 라며 아무렇지 않게 말할 날이 올 것이다. 새로운 누군가가 그곳에 다시 뿌리를 내려 텅 빈 곳을 채워 줄 것이다. 관계라는 게 비워지기도 하고 채워지기도 하고 그렇더라.
나를 싫어하는 사람을 위해 바꿀 필요는 없다
나에게 긍정적인 사람은 있는 그대로의 나를 좋아해 준다.
나에게 부정적인 사람은 있는 그대로의 나를 좋아하지 않는다.
외모, 성격, 행동, 말투 등 무언가는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다.
내 의지에 의해서 변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나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에 의해서
바꾸려는 거라면 그러지 않아도 괜찮다.
나를 싫어하는 사람을 위해 바꿀 필요는 없다.
노력해도 다른 무언가가 또 싫어질 테니 말이다.
자신이 부족하다고 생각하거나
변화의 필요성을 느낀 게 아니라면
당신을 싫어하는 사람의 말쯤 가볍게 무시해도 괜찮다.
감정을 소비하는 연습
살다 보면 기분 상하게 되는 날이 있다. 최대한 넘겨버리려고 노력하는데도 마음에 걸려 도통 내려가지 않을 때가 있다. 그럴 때는 꼭 풀고 가야 한다. 풀어내지 않으면 엉킨 마음은 더 엉켜버려 속병이 되어 버릴 수 있다. 쌓아두고 덮어둔다고 감정은 사라지지 않는다. 평소와 달리 지치고 힘들 때 한순간에 다 터져 버릴 수 있다. 그때 수습하려고 하면 늦어 버릴지도 모른다. 그러니 타인의 말을 넘길 건 최대한 넘겨버리고 그럼에도 넘겨지지 않을 때는 풀고 가는 것이 좋다. 내가 편해지려고 넘기는 건데 그것이 되지 않아 속병이 생길 것 같으면 묻고 가면 안된다. 다만 상대의 생각을 바꾸려는 생각으로 이야기해서는 안된다. 화가 난 순간은 한 템포 쉬고 당신의 감정상 태만 조리 있게 표현하면 된다. 그다음은 그 사람의 몫으로 남겨두면 된다. 그리고 당신 또한 당신의 선택을 하면 된다. 감정은 그때그때 소비하지 않으면 언젠가는 크게 터지기 마련이다. 감정은 참는 것이 아니라 소비시켜야 한다.
마음 충전 중입니다
평소와 다르게 웃지도 않고
뭐든 괜찮다고 하고 아무 일 없다고 한다는 건
힘들다는 마음보다 더 강도 높은 힘든 순간이 찾아와서
도와달라는 이야기조차 할 기운이 없다는 뜻일지도 모릅니다
그럴 때
무슨 일 있어?
괜찮아?
술 한잔 할까?
한 마디로 아끼는 이의 방전된 마음을 충전시켜 줄 수 있습니다.
쉽게 이야기하지 마세요
나라면 그렇게 안 할 거야.
타인의 이야기를 너무 쉽게 이야기하는 사람이 있다.
누구도 그 상황이 아니면 모르는 일인데 말이다.
심각하게 고민하는 일을 누군가 너무 쉽게 이야기한다면
상대는 입과 마음을 닫아 버릴 것이다.
당신이 언제가 마음을 터놓을 사람이 필요할 때
생각나는 사람이 없길 바라지 않는다면 타인의 상황을
자신의 잣대로 가져다 데서 쉽게 이야기하기 않았으면 좋겠다.
미운 사람 신경 끄고 살기로 했다.
‘어떻게 그럴 수가 있지’ 상대의 행동과 말에 약이 오르고 화가 나서 바들바들 떤 적이 있었다. 쉽게 흥분이 가라앉지 않고 계속 생각이 날 때마다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렸다. 아무리 이해하려고 해 봐도 좀처럼 이해가 되지 않았다. ‘아 정말 짜증 나’ 결국 난 싫은 사람 때문에 나의 기분과 하루를 망쳐 버렸다. 누군가를 미워하며 소비하는 감정은 결국 나를 괴롭히는 행동이다. 나의 소중한 기분과 시간을 빼앗기게 되는 일이다. 내가 미워하는 사람 때문에 말이다. 그래서 난 누군가를 미워하는 일에 최대한 나의 에너지를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곱씹으며 그 상황을 소환하지 않기로 했다. 세상엔 다양한 사람이 존재하고 이해할 수 없는 생각을 갖고 사는 사람도 있다. 이해되지 않는 건 그냥 두기로 했다. 흘러간 하루는 되돌릴 수 없으니, 나의 소중한 시간을 망치지 않기 위해 신경 끄고 살기로 했다.
모두가 나를 좋아할 순 없다
같은 이야기를 들어도 누군가는 당신을 이해하고 누군가는 당신을 싫어한다.
이런 상황에서 나를 싫어하는 사람 때문에 상처를 받고 스스로를 자책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고
나를 싫어한다고 해도 흔들리지 않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우리는 후자가 되었으면 좋겠다. 흔들리지 않는 사람은 모두가 나를 좋아할 수 없다는 것을 받아들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일 테고 자신을 사랑하기 때문에 나올 수 있는 자신감이 아닐까 싶다.
나를 싫어하는 사람의 마음을 애써 바꾸려고 노력할 필요가 없다.
그 사람은 나를 이해하려는 마음이 없기 때문이다.
사람을 가려낼 순간은 힘들 때 찾아옵니다
사람을 가려낼 순간은 힘들 때 찾아온다.
힘들 땐 멀어지고 괜찮아지면 다시 되돌아오는 사람에겐 진심이 없다.
오래 알고 지낸 사람이어도 마찬가지다.
그 사람을 제대로 알아볼 순간이 지금 찾아온 것뿐이다.
상대가 소중할수록 행동에는 조심스러움과 배려가 묻어난다.
아무 일 없다는 듯이 자신의 필요에 의해 연락을 해오는 사람은
아무 일 없다는 듯이 또 모른 척할 수 있다.
관계는 서로 노력할 때 유지될 수 있다
오랜 시간 친하게 지냈던 관계도 변할 수 있다. 가치관이 서로 달라질 수 있고, 소소한 일상을 묻던 연락 대신 도움이 필요하거나, 고민이 생길 때만 오게 될 수도 있다. 그럴 때면 '우린 친한 사이니깐 부탁을 들어줘야겠지 그래도 내가 편하니깐 연락이 오는 거겠지'라는 생각을 했을 것이다. 마음이 썩 내키는 건 아니지만 거절하기는 미안한 마음이 들어서 말이다. 관계가 예전과 달라졌는데 마음과 행동은 예전처럼 해야 한다는 건 어려운 일 아닐까.
그럴 땐 잠시 거리를 두어도 나쁘지 않다. 마음이 내키는 선에서만 들어주어도 괜찮다. 관계란 언제든 변할 수 있다. 한결같이 유지되려면 양쪽의 노력이 모두 필요하다.
불편 한말도 서로 편하게 할 수 있어야 해요
관계를 유지하다 보면 서운하거나,
혹은 기분이 상하는 일이 생기기도 하는데,
그것을 상대에게 표현하는 일은 너무나
어렵고 망설여집니다.
말을 하지 않고 넘기자니 마음속에 남아있어
괴롭고, 상대에게 속마음을 털어놓자니
기분을 상하게 할까 봐 머뭇거려집니다.
혹여나 이로 인해 관계가 불편해지고
멀어지게 될까 봐 그것이 두렵습니다.
나쁜 감정이 해소되지 않고 쌓이게 되면
언젠가는 썩기 마련입니다.
넘길 수 있는 건 넘기는 것이 좋지만,
그럴 수 없는 감정이라면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것이 좋아요.
속 마음을 털어놓았을 때, 조심스럽게 꺼낸
말이라는 걸 안다면 당신의 진심을 오해하지
않을 거예요. 관계를 잘 유지하고 싶은 마음이라는
걸 알아줄 거예요.
때론, 불편 한말도 서로 편하게 할 수 있어야
더 단단한 관계가 될 수 있어요.
상대도 받아들일 건 받아들이고 다른 의견이
있다면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할 거예요.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 주고,
서로 조심해야 될 부분을 알게 되면 관계는
더 단단해질 수 있어요.
만약 조심스레 털어놓은 진심에 뒤돌아 서는
사람이라면 당신과의 인연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은 아니에요. 타인에게 맞춰주고 싶지는 않고
맞춰주기 만을 바라는 관계라면 거기까지가 맞는 거예요.
뒤돌아서기로 했다
손을 뻗었을 때 도움을 줄 순 없어도
걱정이나 위로의 말 정도는 해줄 거라 기대했다.
외면할 거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서운한 마음에 더는 연락을 하지 않았고
상대도 나에게 연락을 하지 않았다.
모든 게 해결되고 천천히 일상으로 돌아가고 있을 때쯤
상대에게 연락이 왔다. 전처럼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얼굴을 보자고 말이다.
나는 전과 같은 마음이 깨어졌다. 돌아서는 것도 어려웠지만
아무렇지 않게 다시 보는 것도 어려웠다.
그렇게 시간이 흘렀고 난 돌아서기로 했다.
내가 상대의 진심을 오해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확실한 건
상대도 오해를 풀어볼 마음의 노력까지는 할 생각이 없었다는 것이다.
우리의 관계는 이 정도였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