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가 길다.
시간이 멈춘 듯 흐르지 않는다.
텅 빈 주머니 속엔
손길 닿을 만한 게 없다.
빈 공간만 만지작거리다
한숨을 삼킨다.
어떻게 살아야 할까.
어디로 가야 덜 힘들까.
방향을 잃은 나침반처럼
제자리에서 빙글빙글 돌고 있다.
걱정은 하루를 덮고
그 무게는 등을 짓누른다.
나의 우울이 바람을 타고
누군가의 귀에 닿을까 두려워,
입술을 꾹 깨물고
조용히 하루를 삼킨다.
내일은, 조금 나아지겠지.
내일은, 오늘보다 덜 무겁겠지.
이 텁텁하고 무거운 감정들도
언젠가는 조금씩 희석되어
겉과 속이 같은 얼굴로 웃을 수 있겠지.
마음 안쪽까지 환히 비치는
그런 웃음이 올 수 있겠지.
그럴 수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