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은 나무였다.
내가 자라나도록 뿌리를 내리고,
나는 그 그늘 아래에서 편히 쉬었다.
나는 자주 그늘을 찾았다.
그늘이 되어준 나무는
결코 피로를 드러내지 않았다.
부모님의 사랑은
나를 떠받치는 뿌리였고,
나무의 가지처럼
내 삶을 붙들어주었다.
나무는
자신의 시간을,
자신의 꿈을,
때로는 자신의 햇살마저
나를 위해 미뤄두었다.
언제나 푸르고 풍성해 보였지만
바람결에도 흔들리고,
비바람에도 버텨내며
스스로를 채워야 했다.
그들의 삶이 얼마나 고단했는지
어린 시절엔 알 수 없었다.
그들이 얼마나 많은 것을 내게 주었는지,
얼마나 깊고 오래된 희생을 품고 살아왔는지,
내가 나무만큼 자라고 나서야
비로소 깨달았다.
이제 그 사랑을 되돌려,
부모님의 삶에 쉼이 깃들 수 있도록
한 송이 꽃이 되어 향기를 전한다.
그 향기 끝에 감사의 마음이 닿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