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꾸다

by 솜이불


세상이 자꾸만 기울어진 그릇처럼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작은 희망조차 쏟아질까

조심조심 걸음을 옮기게 되는 날들.


말없이 삼킨 하루가

목 안에서 모래처럼 남을 때도 있지요.

그럼에도 우리는

닫힌 문틈에서 새어 나오는

빛을 따라 다시 눈을 뜹니다.


어제의 균열을 덮는 대신
그 틈으로 바람이 드나들게

내버려두는 법을 배웁니다.

누군가는 오늘도
속이 빈 달력을 붙잡고
숫자 대신 바람과 계절을 채워 넣습니다.


그렇게 자신만의 시간을 꿈꿉니다.

화려하진 않지만,
묵묵히 자신을 키워나가는 마음들이
세상의 중심을 조금씩 움직입니다.

우리는 또 다시
어설픈 숨 사이로 다시 꿈을 꾸어봅니다.


비틀거리더라도,

걷는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하니까요.

세상은 여전히 무겁지만,

당신의 꿈만큼은 가볍게 날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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