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사춘기에게

by 솜이불


너의 사춘기에게,

조심스럽게 인사를 건넨다.


낯선 마음이 찾아오고

익숙하던 것들이 멀게 느껴지는 이 시기에

나는 배워야 할 것이 많아졌음을 안다.


언젠가부터

너의 눈빛이 조금 달라지고, 말수가 줄어들었다.

가끔은 혼자만의 시간을 더 많이 갖고

내게 말을 하지 않기도 한다.


처음엔 그게 낯설고 서운했지만 곧 알게 되었다.

이건 네가 자라고 있다는 신호라는 걸.

너와 내가 조금씩 변해가는 시간이라는 걸.

우리 함께 지나가는 길이라는 걸.


사춘기는 낯선 나라로 떠나는 여행 같아

익숙했던 풍경들이 달라 보이고,

처음 만나는 감정들이 불쑥불쑥 나타나

어떤 날은 그 감정이 너무 커져서

너를 삼켜버릴지도 모른다.


그럴 땐 괜찮다고,

충분히 그렇게 느껴도 된다고 말해주고 싶다.


혼자 생각에 잠겨 있을 때도,

때로는 이유 없이 화가 나는 순간에도

그 모든 것이 네가 자라고 있다는 증거이며

네 자신을 알아가는 소중한 과정이라는 걸.


네가 마음껏 흔들릴 수 있는 사람이 되어도 좋다.

틀려도 괜찮고, 울어도 괜찮다.

언제든 돌아와서 기대도 괜찮다.


내가 다 이해할 수는 없겠지만,

이해하려고 애쓸 것이다.


그게 너의 사춘기를 맞이하는 나의 방식이다.


사춘기는 어쩌면 혼자만의 싸움일지도 모른다.

아직 모르는 너를 천천히 알아가고,

때로는 다투기도 하겠지만

결국 스스로를 사랑하게 되는 시간.

그 모든 과정을 나는 믿고 지켜볼 것이다.


너는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

그건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오히려 무한한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뜻이다.


지금 이 모든 순간이

너를 너답게 만들어줄 것이다.

그리고 나는 언제나 그 여정을 함께할 것이다.


항상 네 편, 엄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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