벗이 있어,
세상은 따뜻하다.
멀리 있어도 괜찮다.
시간과 거리가 멀어도,
그 존재만으로도 여전히 가까운 벗.
마치 오래된 등대처럼
멀리서도 자리를 지키는 마음 하나.
가끔 울리는 전화 한 통은
오래된 필름 속 한 장면처럼
문득 떠올라 웃게 만드는 안부이며,
낡은 우체통 속에 숨어 있던 편지처럼
뜻밖의 온기로 내 마음에 도착한다.
길게 설명하지 않아도
짧은 말 틈새에 스민 마음을
조용히 건져 올려준다.
관계는 종종
바람에 날려지는 종이처럼
조용히 사라져가곤 하지만,
벗은
세월을 견뎌낸 흔적처럼
아주 오래된 별빛처럼
희미해 보여도 끝내 사라지지 않는다.
벗이 있어,
세상은 여전히 따뜻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