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에 가면
나무가 자란대
뿌리는 구름에 닿고
잎사귀는 별빛을 마신대
그 나무엔
하루에 한 번씩
투명한 사과가 열려
한입 베어 물면
마음속 슬픔이
반짝이는 먼지로 흩어진대
달에는 말이야
날개 달린 거북이가 있어
느릿느릿 떠다니며
사람 마음을 들여다보다가
너무 무거운 건
달의 뒷면에 묻어준대
그곳엔 아무도 울지 않으니까
길은 여러갈래야
은하수 강물 위로
달팽이 노래를 실어 보내고
다리 없는 피아노를 타고
은빛 음표를 건너면 돼
달에 데려다줘
종이비행기 하나 접어서
가장 깊은 간절함을 실어 보내면
별들 사이로 작은 문이 열릴지도 몰라
나는 나를 벗어놓고
한동안 별이 되어 떠돌아도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