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도 숨을 죽인 듯
고요한 숲이 있었다.
누구도 함부로 들어가지 않는,
비밀로 가득한 숲.
그 숲에는 시간이 멈춘
나무들이 서 있었고,
잎사귀마다 속삭임이 춤추었다.
어느 날,
작은 빛 하나가 숲 속으로 스며들었다.
그 빛은 바람결에 실려 온 이야기처럼
숲의 비밀을 깨우기 시작했다.
길 잃은 나뭇잎 하나가 바닥에 내려앉고,
잠들었던 꽃잎들이 조용히 눈을 떴다.
숲은 마치 오래전 잊힌 노래를 부르는 듯
미묘한 향기와 함께 숨을 쉬기 시작했다.
그 빛과 바람은
모든 것이 명확하지 않아도 좋다고 말했다.
길을 잃어도, 멈춰 서도 괜찮다고 속삭였다.
숲의 어둠은 결코 두렵지 않았다.
오히려 그 안에 숨어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숨죽이며 기다리고 있었다.
비밀의 숲은
끝없이 펼쳐지는 상상의 공간이자,
우리 마음 깊은 곳에 숨겨진 꿈의 창고였다.
그 속에서 우리는
다시 어린 아이가 되어
모든 것이 신비롭고, 모든 게 새로웠던
그때 그 순간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숲은 언제나 거기 있었다.
우리의 발걸음을 기다리며,
말없는 약속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