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먹자.
얼마 전 성당의 형으로부터 전화가 왔었다.
평소 성당에서 보면 반갑게 인사도 하고, 이런 저런 얘기도 나누던 터였다. 어떻게 보면 가수 이무송을 닮기도 했고, 또 다르게 보면 산적처럼 보이기도 했지만, 호남답지 않게 정 많은 형이라 친근감을 갖고 있었다.
“이번주 목요일에 소주 한잔 하자.” 는 얘기였다.
마포 어디 즈음에 만난 우리는 거대한 횟감과 함께 요즘 대세라는 레몬소주를 마셨다.
얼음 담긴 글라스에 레몬을 직접 짜고 소주를 부어서 몇 번 휘저어 면 그 유명한 레몬 소주가 되는 것이었다.
그 형의 손가락의 짠맛도 조미료가 되어서 말이다.
그리고는, 이런 이야기를 했다.
“우리가 성당에서 늘 보고 있기는 하지만, 밥 한끼를 해본적이 없었던 것 같더라. 그래서 그냥 만나서 식사라도 하려고 불렀다.” 한다.
밥 한끼.
그렇다.
우리들 인사 중에 자주 등장하는 식사했어요? 하는 우리 들 만의 인사 법.
정감 있는 이 인사말에는 많은 것들이 함께 하고 있다고 믿는다.
현대를 사는 요즘, 밥 먹는 것이 어려운 일은 드물어졌는지 모르겠지만, 한끼 식사를 함께 하면서 나누던 사랑과 정은 줄어드는 것 같다.
사랑이 퇴색되어지고 있는 시대. 밥 한끼도 여러 생각을 해야 하는 관계들을 반성해보았다.
그 날 형이 낸 밥 한끼에는 사랑과 정이 듬뿍. 그렇게 레몬소주와 함께 받아먹게되었던 좋은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