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 참 없는 아이였었다.
몸으로 표현했다.
마음에 차오르는 것들이 언어화되지 못하고
땀으로 호흡으로 송송 빠져나갔다.
그러나 함께 살아야했고
이해받고 싶었고
이해하고 싶었다.
아니 그보다 살아야했다.
이해할 수 없는 세상의 언어들을
열심히 들었다
언젠가는 알겠다는 생각이 들겠지
막연한 희망으로 버텼다.
그런데
언어란 참 욕심쟁이였다.
날지도 못하면 날고 싶어하는 인간처럼
더 많이 듣고 보고 읽게 될수록
더 많이 말할 수록
목이 말랐다
숨이 쉬어지지 않았다
그렇다고 이미 담아둔 마음들을
품고 있을 수 만은 없었다.
그렇게 돌멩이인지 보석인지 모를
마음을 품었다 던졌다 맞았다 했다.
언어로 닿지 않는 것들
그러나 사랑하고 사랑받고
이해하고 이해받고 싶은 마음
그것들이 한데 모여
이야기가 되고
시와 문학, 그리고 음악과 회화가 되었다는 것을
나는 여태껏 알지 못했었다.
모든 것이 질서정연하고
나의 의지와 같다면
무엇을 상상할 수 있을까.
빈약한 나의 상상력이
상상의 날개를 꺽어
언어에 쳐박혔었다는 것을.
그렇게 나의 파랑새를 보았고
그의 노랫소리를 들었고
스며드는 감촉을 붓질했다.
그리고 가만히 불러보았다.
나의 파랑새야.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