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폰을 열어 연락처를 보았다 (260218)
피치 못할 업무 때문에 설날 연휴 한가운데에 강남역 사무실에 출근하게 되었다.
일을 어느 정도 마치고 카페에 앉아 사람들을 구경하다가
문득 전화기를 열어 연락처를 보았다.
ㄱ부터 ㅎ까지 내려가는 동안
당장 통화버튼을 누를 수 있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나는 그나마 즉흥적으로 때마다 한 번씩 연락처를 정리하는 편이고,
내가 처음 핸드폰을 개통한 것이 2004년이니까,
그대로 두었더라면 1천 명도 훌쩍 넘었어야 하는 내 연락처는
2백 개도 채 남지 않았다.
정말 많은 인간관계를 꽤 잘 맺어왔고,
어디 가나 마당발이나 분위기메이커 같은 수식어가 붙었던 나였지만
오랜만에 열어본 연락처 목록에서
당장 통화 버튼을 눌러도 괜찮은 사람을 세 명도 찾지 못했다.
사람도 거의 없고 가게도 거의 닫은 설날 연휴의 강남역 만큼이나
거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