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 동네에서 마지막으로 맞이할

푸른 산호초 by 뉴진스 하니

장마

2024년 6월 29일.

올해 장마가 시작되었다.


여름밤

어젯밤 잠시 누운 소파에서 잠들었다가 더워서 새벽에 깬 나는

며칠 전 뉴진스의 하니가 도쿄돔에서 부른 마츠다 세이코의 푸른 산호초 무대 영상을 보게 되었다.

우연한 알고리즘의 흐름에 따라 보게 된 이 영상은 초여름 새벽의 나를 건드려 버렸고

결국 해가 뜨도록 다시 잠들지 못했다.


집을 내놓다

도하 돌잔치 준비차 약속된 드레스 피팅을 하러 나왔다가

돌아오는 길에 저번에 점찍어둔 후문 부동산에 집을 내놓았다.

7년 전 이맘때 신혼집을 알아보던 나와는 완전히 바뀐 모습으로

나와 지은과 도현과 도하를 모두 한 지붕 아래 모이게 한 이 집을 오늘 내놓았다.


집에 돌아와 모래놀이를 하고 싶다는 도도를 데리고 모래놀이터로 나갔다.

어쩐지 심상치 않더라니 갑자기 비가 후드득 쏟아진다.

도도는 맨발로 집으로 뛰어들어가겠단다.

온갖 습기를 머금고 맨발로 집에 뛰어들어와 목욕을 마치고 저녁을 먹고는

어젯밤처럼 또다시 소파에서 잠에 들었다.


다시 여름밤

더운 기운에 쪽잠에서 깨었는데도 아직 저녁이었다.

방에 들어가 조금 전까지 징얼거리던 도하를 안고 자던 지은을 괴롭혀 깨워

새벽 식탁에 앉아 청하 한 잔에 육회 그리고 말캉한 물복숭아를 꺼내먹는다.


이 여름이 아까워서, 저 빗소리가 아까워서.

마츠다 세이코의 푸른 산호초를 들으며,

우리가 우리 동네에서 맞이할 마지막 장마가 오늘 시작되었다.




나의 24년 여름밤을 잠 못 들게 한

뉴진스 하니의 도쿄돔 버니즈캠프 1일 차 푸른 산호초 라이브는 아래에.

https://youtu.be/Rj7N4ThLGQY?si=TkzuPtvif_QjXh41

작가의 이전글마라톤 풀코스 생애 첫 완주 후기 : 지옥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