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올림픽에 참가한 적이 있다
요즘 동계올림픽이 한창 진행 중이다.
사실 대회 막바지라고 하는 게 맞겠지. 어느덧 2주 차 금요일이니까 ㅎㅎ
이번 동계올림픽은 이탈리아의 밀라노와 코르니타에서 열렸고,
나는 역시나 스포츠 매니아이자 올림픽과 월드컵 매니아로써
처자식이 없을때 만큼은 아니지만 여전히 많은 관심을 가지고 챙겨보는 편이다.
문뜩 이번 동계올림픽을 2주째 지켜보다가 잊고 있던 나의 기억이 떠올랐다.
나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가한 적이 있다.
나는 최고들이 모여서 한 수 겨루는 올림픽이라는 대회에 대한 막연한 로망이 있었고
평생 올림픽에 한 번은 참가하고 싶다는 로망이 있었다.
어느 시점이 되어서는 내가 그 어떤 운동 종목의 전문 선수가 될 수 없음을 깨달았고,
대회에 후원하거나 대신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을 찾겠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던 그때,
1988 서울 올림픽과 2002 한일 월드컵 이후에 드디어 2018 평창 올림픽이 열렸던 것이다.
1988 올림픽은 내가 만 1살도 되지 않은 때로,
내가 살아있던 시점이긴 하나..
엄마아빠의 전설 같은 무용담과 그 당시의 흔적들로 지겹게 들었을 뿐이다.
2002 월드컵은 내 인생의 첫 번째 전환점이자 내 인생을 바꾼 대회가 확실하고
우리나라의 월드컵 통산 첫 승(폴란드전)과
박지성의 '그 골'이 들어간 포르투갈전을 직관하게 되었다.
2018 올림픽은 감사히도 내가 올림픽 후원사 중 하나에 근무하고 있으면서
내가 성인이 되어 제대로 즐겨볼 수 있는 우리나라의 첫 번째 빅이벤트였고
여러 가지가 맞아떨어져서 우연히 성화 봉송의 영광을 누릴 수 있었다.
아직은 겨울 느낌이 나지 않던 2017년 11월 4일,
내 생일에 부산에 내려가 그다음 날 아침에 부산 시내에서 성화봉을 들고 달리게 되었다.
그날로부터 약 한 달 뒤 결혼식을 앞두고 있던 나와 아내는 함께 부산으로 내려갔고
짧은 시간이지만 아내와 열발짜국 거리에서 성화를 들고 함께 달렸다.
심지어 성화봉송 이후에 성화봉을 기념으로 가져갈 수 있도록 해주었는데,
나중에 내 아들들과 손주들이 이 성화봉을 보면서 역사를 복기할 수 있으면 좋겠다.
나는 올림픽에 선수로 참가하지는 못하였으나,
우리나라에서 열린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성화봉송 주자로써 당당히 참가하였고
그 기록은 문서와 사진, 영상 그리고 성화봉 실물로써 영원히 남아있다.
그로부터 한 달 뒤 2017년 12월에 결혼식을 올리고
3주 동안 중남미로 신혼여행을 떠났던 우리는
2018년 2월 평창 동계올림픽을 보러 실제로 강원도에 놀러 갔고,
윤성빈의 스켈레톤, 최민정의 쇼트트랙 등을 실제로 보았던 기억이 난다.
아, 개막식에는 아빠와 함께 평창에 갔었구나.ㅎㅎ
8년 만에 갑자기 생각난 성화 봉송과 평창 동계 올림픽을 즐겼던 경험들이
요즘 이 새벽에 티비로 보고 있는 밀라노-코르티나 동계 올림픽의 희로애락과 맞물려
평생의 추억을 감사히 여기고 또 추억하게 된다.
나는 분명히 올림픽에 참가한 적이 있다.
종목의 선수는 아니었지만, 진심을 다해서 참가한 흔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