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을 돌아보며 - 직장편

by 정의로운 민트초코

내 경력과 경험에 비해 규모가 큰 프로젝트를 맡았다. 얼마 전 경력을 정리했는데, 밥벌이는 4년차. 이 업계에서 일한 진 3년이 넘어갔다.


나는 여전히 서툴다. 모르는 거 투성이다. 같은 업계라고 해도 직장이 바뀌고, 사업 영역, 고객이 달라지면 새롭게 배워야 할 게 너무 많다.


올해 초엔 팀 리드가 되었고, 큰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지겹게 일했다. 성과에 대한 압박을 견디며 돌파구를 찾고, 매일 터지는 문제에 대응하며 골치 아픈 나날을 보냈다. 이 사업에서 뭐가 중요하고, 어떤 시스템으로 돌아가는 지 사고가 터지면서 이해했다.


그 와중에 협력업체 파트너는 멍청이였다. 뭐 물어보면 아는 게 없었고, 연락도 재깍재깍 되지 않았다. 그 와중에 싸가지도 없었다. 우린 서로에게 달갑지 않은 존재가 되어 1년을 함께했다. 아마 내년 상반기까지는 그러하겠지. 간단히 적었지만, 파트너로 인한 스트레스는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였다. 너무, 너무 지쳤고 지금도 그렇다.


지긋지긋 한 일, 붕괴된 워라벨, 내가 컨트롤 할 수 없는 외부 빌런, 박봉, 내세울 것 없는 복지. 그럼에도 내가 몸담은 이 회사가 좋았다. 배울 게 많았다. (외부엔 널렸지만) 내부 빌런 없고, 경영진 똑똑하고 배울 점 많고,내가 해야 하는 열 가지 일이 있다면 그 중 하나 정도는 재미있다고 생각했다.


올해 몇 번의 고비를 거쳤지만 퇴사를 생각하진 않았다. 하반기 큰 고비가 왔을 땐 퇴사를 생각했지만 마음을 고쳐먹었다. 내가 왜나가. 간만에 좋은 회사를 만났는데.


근육을 키우는 시기라 생각한다. 나는 50kg 정도의 바벨을 들 수 있는 사람인데 70kg의 바벨을 들어야 하는 것이다.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 무게가 주어졌고 받아들였다. 올해 나는 요령은 조금 부족했지만 체력과 회복력, 대처 능력이 좋다. 주변에 구조대가 있어서 큰 사고로 이어지지 않을거고, 조금 삐끗해도 금방 나을 수 있겠지.


올해 나와 조직은 체급보다 욕심을 냈다. 어쩔 수 없으니, 휘청거리면서 70kg의 바벨을 들어낼 것이다. 내년엔 올해 제대로 해내지 못한 70kg으로 시작할 지, 80kg으로 시작할 지 잘 모르겠지만 조만간 100kg을 가뿐히 들 것이다. 체력과 요령이 있으면 가뿐하게 들 수 있는 무게다. 빨리 내년이 되어 새롭게 일하고 싶다. 당분간은 지긋지긋한 일과 수습의 연속이겠으나 힘을 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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