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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명의 공주와 떠난 제주 한달살이

쓰담쓰담LAB 2025년 5월 홈스쿨링 진행기

by Poorich

쓰담쓰담LAB(홈스쿨)의 양육 목표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며 하나님 중심으로 살아가고
예수님을 사랑하며 예수님의 성품을 닮아가고
성령님을 의지하여 이웃을 내 몸 같이 사랑하는 그리스도의 제자!




+ 5월 전체 돌아보기 +

▶ 4~5월은 제주 한달살이로 서로에게 집중한 특별 시간이었습니다. 특별 시간만큼, 진행기도 이전과 조금 다른 방식으로 남겨봅니다.


▶ 남편으로서의 각오: 한 달간의 시간은 하나님께서 주신 정말 귀한 선물이었네요. 이 기억을 평생 가져갈 것 같고, 나중에 죽음의 순간에도 떠오를 장면들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서도 중심을 잃지 않고 예전처럼 쓰담쓰담Lab을 이끌어 줘서 감사해요. 이제는 이 배에 승선한 사람이 한명 더 늘었음에도 말이죠. 저도 선장으로서 방향 잃지 않도록 항상 주님 바라보겠습니다. 우리 가족 모두 하나님께 가까이 함이 복임을 알고 6월에도 한걸음씩 걸어갑시다.


▶ 하나님의 뜻, 음성을 묵상한 한달입니다. 자연스럽게 각 개인과 가정의 사명을 생각하게 됩니다. '정말 하나님 당신입니까' 라는 코업 도서를 함께 읽었습니다. 하나님의 뜻과 그분의 음성에 집중한 시간입니다. 이는 곧 사명에 대한 고민으로 자연스럽게 옮겨 갑니다. 우리 가정의 목표와 남편으로서의 사명, 아내로서의 사명을 깊이 나누었습니다. 그 시간을 통해 우리 부부는 우리 가정을 '사명공동체'로 세워 나가길 다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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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스쿨?

제주도에서 한 달, 이 한 달은 **'여행'**이 아니라 한 달 **'살이'**라서 특별한 날들도 있겠지만 홈스쿨 중에 '홈'만 제주도로 바뀌는 거지~라고 생각하며, 아이들 학습 자료를 전부 들고 갔습니다. 오전에 최소 1~2시간은 공부해야지~ 그리고 놀자! 하며 갔습니다. 어떻게 됐을까요? � 웃음에 담긴 의미처럼 오전에 공부한 적은 손에 꼽습니다� 사진을 찍어놓을 정도로요~ (공부하겠다고 자료를 직접 챙긴 소영이만 며칠 공부했습니다. ㅎㅎ)


� 스스로 책상 세팅하고 공부한 소영이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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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을 지나고 제가 큰 착각을 하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홈스쿨=앉아서 학습'으로만 생각했습니다. 학습은 다양한 영역이 있고, 다양한 통로로 배울 수 있는데 말이죠. 이전과 같이 정해진 학습은 거의 못 했지만 다양한 체험, 가족이 함께 의견을 조율하는 것, 제주에서 허락하신 특별한 만남을 통해 교제하며 배우는 것, 제주에서만의 자연을 경험하며 배우는 것 등 다양한 배움을 허락해주신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 우리 가정이 한 다양한 체험


낚시, 승마, 자전거 여행, 레이싱, 서바이벌, 달과 화성 그리고 별자리 보기, 오름 오르기, 목장, 우도, 전동차 타기, 배 타기, 차박, 일출 보기, 바닷가 탐험, 바다 물놀이


Tip 제주도 가기 한 달 전 온 가족이 회의를 했습니다. 제주도 가서 하고 싶은 것을 자유롭게 말하고 투표를 통해 몇 가지를 선별했습니다. 그것을 기준으로 하니 어디를 갈지 알아보는 게 편하고 좋았습니다. 아이들도 하고 싶어 했던 것을 해서 만족도가 높았습니다. 부모인 우리도 날씨 좋은 날 그렇지 않은 날. 그리고 때마다 머무는 숙소와의 접근성이 좋은 활동을 우선순위로 정할 수 있었습니다. 가족이 많으면 각자가 학고 싶은 게 다르데 이렇게 하니 가족 전체가 만족도가 높았습니다.


� 다양한 체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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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정예배

휴직하고 가장 좋았던 것이 무엇이냐고 아내에게 물었을 때, 아내의 대답이 오랫동안 기억에 남았습니다. 아내의 답은 온 가족이 가정예배를 드린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제주에서 꾸준히 한 것은 온 가족이 함께 드리는 가정예배였습니다. 아침을 먹고 둘러앉아 아빠의 인도에 따라 즐겁게 드린 가정예배. 아내가 저에게 가정예배를 제주에서도 하고 싶다고 했을 때, 그 요청을 기쁘게 여겨주며 매일 인도하였습니다. 제주도 가기 전 추천 받은 책[꼬꼬마 교리문답]을 활용하여서 했는데 소소 자매가 말하기로 이해가 잘되고, 재미있다고 했습니다. 부모가 인도할 때도 내용이 잘 정리되어 있어서 큰 부담이 없는 책이며 내용도 아주 유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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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물바다

한달살이 시작은 눈물바다였습니다. 아내와 제가 짐을 챙기며 연달아 몸살이 났습니다. 당일에는 둘 다 배탈까지 나서 공항에서 지사제를 사기도 했습니다. 겨우 몸을 일으켜 온 제주도. 몸과 마음이 많이 지쳤습니다. 도착하니 모든 환경이 달라졌고, 배탈도 났고, 막내가 많이 어려서 맛있는 밥 한 끼도 제대로 먹을 수가 없었습니다. 한 이틀 그러다 보니 이른바 제주살이의 현타가 아내에게 찾아왔습니다. 그리고 아직 날이 추워서 혹여나 아이들 아플까봐 이것저것 제지를 하기 시작했고, 놀러 와서 신났는데 자유로움이 제지당하니 소소 자매의 마음이 어려워져 갔습니다. 그러다 결국 아내가 터졌습니다. 눈물을 바다같이 흘렸습니다. 가족 전체 분위기는 냉랭해졌고, 차가운 말들이 가족에게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기도를 부탁하고, 기도할 때. 여동생의 방문을 통해서 하나님께서는 아내의 어려운 마음에 대해 공감과 위로를 받고 바닥까지 내려가 있었던 아내는 그제서야 빠져나올 수 있도록 도우셨습니다. 눈물바다 사건은 그렇게 마무리되었습니다.


▶ 잊지 못할 추억들

제주에서 잊지 못할 추억 중의 하나는 가족과 새벽 1:1 데이트입니다. 저는 제주도에서 새벽 경건의 시간을 자연과 함께 보냈는데요, 그때 좋은 장소를 아내, 소영, 소은 순으로 데리고 갔습니다. 저는 여동생네가 와 있을 때 마침 기회가 되어 새벽에 손을 잡고 오름을 올라 바다를 보며 같이 예배드리고 대화를 나눴습니다. 소소 자매도 차례대로 아빠와 함께하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한 달을 지나고 보니 이 데이트들이 가장 특별한 시간이었습니다.


� 1:1 데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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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밖에 주일 출석 했던, 제주시민교회의 환대와 감동 또한 이루 말할 수 없는 잊지 못할 추억입니다. 처음 보았으나, 마치 지난주에 뵈었던 것처럼 기쁨 속에 함께 예배하고 성도의 교제를 나눴습니다. 그리고 마침 날짜가 맞아서 같은 교회 가정과의 만남도 있었습니다. 오래만에 깊은 대화를 통해 서로가 위로가되고 힘을 얻은 시간이었습니다. 여동생네가 왔을 때는 우리 꼬마 숙녀들 4명이 위문(?)축하(?)공연을 펼쳐주었습니다. 11, 9, 8, 4살 귀요미들. 어떤 공연보다도 멋졌답니다. 멀지 않은 미래에 두 명의 꼬마 숙녀가 합류할텐데 아주 기대됩니다.


▶ 결국 모든 게 감사

마지막 숙소를 나서기 전 기도를 하였습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하자마자 눈물이 왈칵 나왔습니다. 여러 걱정과 염려가 있었고, 눈물바다 사건도 있었지만,결국은 모든 게 감사였기 때문입니다.

특별히 아내는 소원이랑 외출이 힘들었는데 제주에서 이곳저곳을 다니며 좀 더 수월해졌습니다. 그리고 상황에 따라 낮잠을 자고, 재우는, 아기띠를 메고 밥먹는 것 등 여러 단련이 되어 감사였습니다.

아내는 한 달 동안 오전 학습이 습관이 사라져 버릴 것만 같았고 그렇게 되면 제가 복직하고 일상으로 돌아왔을 때 공부 습관 다시 잡느라 힘들겠다라는 걱정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것도 괜한 걱정이었습니다. 제주를 마무리하며 소영이가 "이제 공부좀 하고 싶다. 홈스쿨좀 하고 싶다. 다 까먹을 것 같다 ㅎㅎ" 라고 했습니다! ㅎㅎㅎ 말처럼 무너질 것 같았던 루틴은 언제 그랬냐는 듯 한 주만에 회복되었고, 이전보다 더욱 안정적으로 학습을 해나가고 있습니다~


▶ 유익한 정보


■ 책

각자 책을 각각 2~3권 정도 챙겨갔습니다. 꼭 읽어야할 책, 읽고 싶은 책 이렇게 골랐습니다.


■ 드라이브 탁송

드라이브 탁송은 집 앞에서 숙소까지, 숙소에서 집 앞까지 차를 가져다 줍니다. 여행 기간이 길 때는 제법 많은 짐을 미리 차로 보내고, 가볍게 비행기를 타고 갈 수 있어 좋습니다.


■ 장기간 머물 때 숙소

정수기, 세탁기, 건조기, 3~4구 인덕션, 냉장고 있는 숙소가 장기 여행 중에 좋았습니다. 물을 구매하지 않아도 되고, 아이들 옷 빨래도 맘껏 할 수 있고, 매끼 식사를 사먹을 수 없고, 제주 날씨가 변화무쌍하여 외출이 제한 될 때 요리를 하려면 앞선 말한 가전제품이 유용합니다. 요즘 쿠팡이나 마켓 컬리 배달 되는 숙소들이 있어서, 밀키트 사서 요리해 먹는 것도 좋았습니다.


■ 작은 서점과 어린이 도서관

중간에 휴식차 방문하기 좋았습니다. 저희가 갔던 곳은 @사슴책방, @별이 내리는 숲 어린이 도서관


■ 기록 남기기, 스냅촬영

제주 컨셉 스튜디오 스냅 촬영으로 특별한 추억을 남길 수 있었습니다. 저희는 막내 100일, 결혼 12주년을 기념하려고 찍었습니다. 정식 촬영보다 저렴한 비용에 제주 느낌도 나며 수정을 세심하게 잘해주시고 편안하게 촬영할 수 있도록 도와주셨습니다. 스튜디오는 아내가 알아보고 간 곳입니다. 후원받아 홍보글 남기는 것이 아닙니다 ㅎㅎ @스튜디오 오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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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한달살이를 계획하신 가정이 있으면 도움 되시길 바라며, 이 때즈음에 쓰담쓰담LAB에 특별한 시간을 허락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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