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알래스카를 모른다.
갔다 오고 나서도 잘 모른다.
기억나는 것은 미국여행 혹은 알래스카 여행이 그리 어렵거나 돈이 많이 들진 않는다는 사실이다.
중요한 건 알래스카의 맛집이 아니고
알래스카의 하늘, 알래스카의 빙하, 알래스카의 백야라고 생각한다. 그것을 보고 느끼고 왔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시애틀에서 국내선 알래스카 항공의 마치 고속버스 같은 항공기를 타고
한산하고 작은 규모의 알래스카 공항에 내리면서 알래스카의 백야를 맛보게 되었다.
자꾸만 시계를 보며 지금 시간이 몇 시인지 반복적으로 확인하고 있었다. 이곳 사람들에게는 익숙한 장면이겠지만 밤 12시에 태양을 본다는 것은 놀라운 경험이었다. 처음 2일 동안은 밤에 떠있는 태양 덕분에 마치 낮인 것처럼 착각이 되어 잠을 잊은 채 돌아다니기도 했다. 그러나 결국 밤에는 자야 한다는 것을 몸이 말해주기 시작했다.
잠은 자야 하는데 주변은 밝고 캠핑을 하다 보니 빛을 차단할 방법이 마땅히 없었다.
평소에도 빛이 있으면 잠을 못 자서 이불을 뒤집어쓰고라도 자는 편이라 고민이었다. 다행히 비행기에서 챙겨 두었던 안대가 있어서 인공적으로 밤을 만들 수 있었다.
일주일의 기간 동안 기동력을 제공해 줄 차를 렌트하였다. 렌트는 한국에서 미리 예약해 두었고 세부사항은 공항 지하 렌터 카 업체들이 모여 있는 곳에 찾아가 조정하고 차를 인수받았다. 이때 보험 등의 조건을 잘 따져 보는 것이 좋다. 그리고 운전자가 지정되는 방식이므로 렌트 종료 시 차량 반납이 용이한 사람이 운전자로 등록하는 편이 좋다. 사실상 여행 중 운전은 돌아가면서 하더라도 과속으로 인해 검문당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크게 문제 될 것이 없었다.
콘셉트가 캠핑이라 짐도 많고 하다 보니 suv가 필요했다. 좀 더 큰 것을 타고 싶었지만(8인승 이상) 가격차이가 꽤 나는 지라 7인승 닷지로 선택했다. 7인승이라지만 짐을 싣고 나면 거의 5인승이라 할 수 있다.
저렴한 식비 운영을 위해 현지 대형 마트를 이용하여 식자재를 구매했다. 한국에서 싸간 것은 김치. 여행 끝에 보니 김치를 너무 많이 싸왔다는 평가를 해본다. 무게 때문에 별도의 금액이 들기도 했는데 과도한 김치 집착이었던 것 같다. 이왕 캠핑으로 알래스카의 야전생활을 하러 간 김에 김치도 좀 줄였어도 괜찮았을 것 같다.
월마트에서 대부분의 식자재와 필요한 물품(가스, 숯, 그릴, 모기약 등)을 구입했다.
일단 고기는 정말 싸다. 과일도 싸고(계절을 탄다)
한차의 짐을 싣고 캠핑장으로 이동. 알래스카 공항에서 4시간 정도의 거리. 마트는 2시간가량의 거리 즉 공항과 캠핑장의 중간지점, 결국 서울에서 대전까지 마트를 왔다 갔다 해야 했다. 공항(앵커리지), 마트(와실라), 캠핑장(수스티나) 이렇게 지역명을 참고하면 된다.
캠핑장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다음 글에서 해보겠다. 저렴하고, 주인장 좋고, 있을 거 다 있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