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똑같은 하루가
더 좋아졌어요
그러기도 쉽지 않거든요
‘날짜가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어’
라는 동료의 푸념이 들린다.
요즘의 나는 그냥 똑같은 하루가 흘러가는 게 좋다. 매일 똑같기만 해도 난 그 평화로움이 좋다. 그 단조로움이 좋다. 예측되는 하루가 그저 감사할 뿐이다. 예측이 안되고 지금도 빠르지만 점점 더 빨라지는 삶이 무섭다.
대부분의 사람이 꿈꾸는 은퇴 후 안락한 삶은
과연 매일매일이 다른 삶일까?
매일매일이 비슷하면 불행한 삶일까?
고민하게 된다. 어쩌면 매일 비슷한 삶이 주는 부정적인 느낌은 ‘정체되어 뒤쳐지는 삶’에 대한 불안함 때문일지도 모른다.
혹시? 행복은 불안함이 없는 삶일지도 모른다. 삶의 반복적 패턴이 나를 지치게 한다고 생각하곤 했다. 요즘은 반복이고 뭐고, 불안하지 않은 삶이 더 중요하게 느껴진다.
불안함의 원인은 사람마다 다르고 같은 사람도 연령대마다 달라진다.
어렸을 때는 따분함이 불안함을 주고
청년기에는 정체됨이 불안함을 주고
중년기에는 예측 불허한 일들이 불안함을 주고
노년기에는 외로움이 불안함을 준다.
중년기에 접어들고 있나 보다. 예측 불허한 삶의 다이내믹함 보다 단조로운 삶이 더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그런데 삶은 나날이 복잡해져만 간다.
단순해지길 바라며 살아가다 어느 순간 인간관계마저 너무 단순해져서 외로워지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매일 똑같은 하루
누군가에겐 그 자체가 기적일 수도 있다. 너무 지루해하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