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비슷한 것들

by 글치

행복이 뭐예요?

행복하고 싶은데 행복을 몰라. 행복을 말하는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에 기웃기웃한다. SNS에 ‘#행복’만 검색해도 어떻게 하면 행복한지 무엇을 사야 할지 무엇을 먹어야 할지 어디에 가야 할지 자세히 나온다.

행복이란 게 얼마나 쉬운지 모른다. 찾기 너무 쉽다.

그런데 행복지수는 낮아지기만 하는 세상이다. 논리적 추리를 해보면 많은 사람들이 제시하고 있는 행복이 행복을 주진 못하고 있다는 얘기가 된다.

어쩌면 우리는 진짜 행복을 몰라서 행복 비슷한 것만 하며 사는 건지도 모른다.


행복할 줄 아는 사람

행복은 행복할 줄 아는 사람에게만 허락되어 있다. 가끔 아내에게 부탁한다.

‘밥 먹을 때 걱정거리들을 반찬거리로 삼지 맙시다.’

사랑하는 사람과 맛있는 음식을 나누는 것만큼 행복한 일이 없다. 비록 SNS에 올릴만한 비주얼이 아니어도 아내가 해준 맛있는 찌개와 맛깔난 밑반찬 그리고 김치! 이 행복을 감히 걱정거리들로 망치게 하고 싶지 않다.

행복해야 할 순간을 행복할 수밖에 없는 순간을 망치고 나서 우리는 다시 행복을 찾아 헤맨다. 인oo, 페ooo, 트oo 등 해멜 수 있는 곳도 많아졌고, 구경할 만한 행복들도 많아졌다. 그래서 내게 잘 어울리는 신발을 사서 신기보다 구경하는 아이쇼핑의 삶을 산다. 내가 잘 어울린다 생각한 신발을 산다 해도, 다른 사람의 의견과 유행 그리고 미디어와 비교하게 된다. 그 순간 만족감은 반토막 나고 보상이라도 하듯 사진을 잘 찍어 어딘가에 올린다. 그러면 나에게 남아있는 행복은 거의 없다.


행복하는 방법을 배우지 못한 삶이다. 행복한 순간을 항상 놓치고, 매 순간 행복을 찾아 헤매는 삶이다. 언젠가 만날 것 같은 그 ‘행복’은 그렇게 영원히 만나지 못하고 어긋나기만 한다.


아무리 생각해도 파랑새는 우리 집 안에 있다. 행복은 내 삶이 재료가 되었을 때 나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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