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여행기 (알래스카)

3. 알래스카에서의 캠핑

by 글치

1. 날씨 대비

알래스카에서의 캠핑을 준비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현지 기후를 잘 모른다는 점이었다. 국내에서 캠핑이 유행하기 전부터 제대로 된 장비도 없이 캠핑을 즐겼던 터라 웬만한 기후나, 상황에 대처할 수 있다 생각하지만, 알래스카라는 환경이 낯설고 염려가 되는 것이 사실이었다. 왠지 많이 추울 것 같은 이름 '알래스카' 그러나 6월이라는 시즌은 아무래도 그렇게 춥지만은 않다고 인터넷의 여행 후기들은 말해주고 있었다. 그래도 걱정이 되었다.

특히 입고 갈 옷과 침낭, 매트 등이 문제였다. 동계용 침낭과 춘추용 침낭, 하계용 침낭이 부피와 무게가 매우 상이하다. 이미 다른 캠핑 장비들로 인해 항공기 화물 중량 초과의 턱걸이를 넘어서고 있었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짐을 줄여야 하는 상황. 결국 중간이라고 할 수 있는 춘추용 침낭을 선택했다. 그리고 외투는 슬림한 패딩류를 챙겨 가고, 니트류의 상의들을 안에 받쳐 입기로 계획했다.

결과적으로는 현지 기후에 적합한 준비였다고 평가했다. 우리나라 늦가을 정도의 날씨에서 한낮에는 늦여름 정도의 느낌까지 주었으니까. 얇은 패딩이 적당했다. 대시 해가 지고(백야 때문에 완전히 지지는 않지만), 구름까지 낀 날씨엔 조금 더 쌀쌀했다.

나중에도 얘기하겠지만, 사실 침낭이나 매트는 현지에서 구매하는 편이 훨씬 나았을 것이다. 현지에는 아웃도어 매장이랄까? 캠핑용품, 사냥용품(총을 마트처럼 파는 것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낚시용품들을 다루는 스포츠 매장이 많이 있다. 가격도 저렴하고, 품질도 괜찮은 제품이 많다.



2. 텐트 준비

타프형 텐트, 타프와 이너텐트로 구성되어 있음. 최대10명정도 수용가능

텐트는 타프 형 텐트를 준비했다. 일단 바닥이 없는 타프 형 텐트는 매우 추운 날씨가 아니고서는 오히려 더 편리한 면이 있다. 텐트로 들어오는 이물질, 모래 등을 치울 필요가 없으니. 대신 날이 갈수록 정리하기 어려워지거나 비가 오면 잠자기 어렵지만. 야전침대까지 준비되면 훨씬 깔끔한 숙박이 가능하다.

그러나 야전침대까지 가져가진 못했다는 점이 함정 ㅜㅜ. 대신 현지에서 구매한 빵빵한 에어매트(튜브형으로 고무보트 재질로 만들어진 제품임, 장점은 빵빵함과, 공기를 뺏을 때 부피가 침낭보다 작다는 점)를 사용하였다.



3. 식사

알래스카 현지에서 판매하는 컵라면

맛집을 찾아 간 여행이 아니었고, 자연 그대로를 즐기자는 취지에서 떠난 '가난한 여행'이었기에 컵라면은 좋은 식사 재료가 되어 주었다. 물만 끓이면 되니까. 사실 바쁠 때나, 간식으로 더 활용이 많이 되었지만 간단한 식사로 김치와 밥까지 있으면 그럭저럭 괜찮았다. 맛은 다양한 편인데 매운맛이 그나마 우리 입맛에 맞는 것 같다.


장작 직화 스테이크 구이

그래도 저녁 만찬은 필수!

장작으로 직화 스테이크 구이를 해 먹었다.

맛은 일품이었고, 고기는 근처 마트(라지만 2시간 거리)에서 저렴하게 구매가 가능하다. 손쉬우면서도 영양 만점에 만족스러운 식사가 가능한 메뉴이다.

이외에도 사진자료는 없지만, 현지에서 구매한 닭을 이용한 닭볶음탕, 제육볶음, 등의 메뉴가 가능했다. 애초에 잘 먹으려고 간 것이 아니어서 만족하는 수준이지만, 개인의 취향에 따라 어려움이 있을 수도 있겠다. 참고로, 마트가 있는 시내 쪽에 나가면 맥도널드나 버거킹을 이용하여 햄버거로 1식을 하기도 했다.


4. 기타

부탄가스용 가스버너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알아두어야 할 것이 있다. 바로 어뎁터인데 현지에서 구매할 수 있다. 부탄가스는 알래스카에서 판매하지 않고, 아래와 같은 프로판 가스를 구할 수 있다. 이것이 한국에서 파는 버너의 주입구와 맞지 않기 때문에 아래 사진의 황금색 어뎁터가 필수적이다. 가격은 저렴하다.

프로판 가스와 어뎁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