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족한 내부자
스페인 영화는 생소하다. 뭔가 열정적이고 에너지 넘칠 것 같은 선입견이 있다. 그러나 이 영화는 다소 다른 에너지를 전달해 준다.
영화 '완벽한 이방인'이다.
이방인은 완벽할 수가 없다. 이방인이기 때문이다. 잘 모르는 것도 많고. 이질적인 언행. 습관들을 갖고 있다. 그런 사람과 어울리기 어려운 것은 당연한 일이다.
완벽한 이방인은 그가 완벽해서라기보다 내부인들이 불완전해서 붙여진 이름일 것이다.
특히나 들어주기를 잘하는, 영화 속 이방인은 사실 그들의 말을 알아듣지 못하는 외국인이었다. 스페인 시골 마을에 찾아간 아일랜드 사람과 스페인 마을 사람들의 커뮤니케이션. 그리고 그것을 통한 회복과 치유 그리고 성장, 이것이 이영화에서 보여주는 주된 이야기이다.
이 이야기는 마을 사람들이 갖고 있는 의사소통의 장벽이 어느 정도였는지 보여준다. 그리고 진심 어린 마음만 있다면, '들어주기'는 언어를 초월하는 어떤 행위에 가깝다는 것을 알려준다.
그러나 같은 언어를 사용해도 서로의 말을 못 알아듣는, 알아듣지 않는 현상은 우리나라 우리 마을에서도 흔히 일어나는 일이다. 대화하지만 대화하지 않는 느낌. 듣고 있지만 듣지 않는 느낌. 말하고 있지만 말하지 않는 느낌.
사원의 말을 듣는 사장
국민의 말을 듣는 의원
나의 말을 듣는 너
개개인의 의사소통 전부를 듣겠다고 선언하고 있는 요즘
아무것도 듣지 않는 것 같이 여겨지는 이유는 뭘까?
완벽한 이방인이 찾아오길 기다려야 하는 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