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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치 May 28. 2023

시간의 연속성

무한은 존재하는가?

학생시절 무한의 개념을 배웠다. 이해했다고 생각했지만 돌이켜보니 그냥 흡수한 것에 불과하다. 무한이 큰 것과 무한히 작은 것이 존재한다. 아니 존재하는가? 점은 크기가 없다고 배웠는데 크기가 없는 점을 무한히 더하면 길이가 있는 선이 된다. 이상하다. 그동안 속은 것 같다. 아무 크기가 없다는 것은 존재하는 것일까? 그걸 더해서 무한대를 만들다니?

쉽지 않은 물음 들이다. 차원을 한 단계 더 높이면 시간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된다. 시간은 흐른다고 배웠는데 실제로 물이 흐르듯 어떤 힘에 의해 한 방향으로 흐른다고 볼 수 있나? 그냥 공간처럼 존재하는 것은 아닌가? 내가 지금의 시간에서 다음의 시간으로 이동할 뿐.

갑작스러운 물리학과 철학적 사유들을 나에게 유발한 장본인은 둘째 아이였다.


아빠 왜 시계는 계속 도는 거야?
오늘 1인데
내일 또 1이 되고
왜 계속 그러는 거야?
2023.02.01


‘어 시간이 계속 흐르니까’

라고 가볍게 대답했다. 그러나 생각할수록 간단하지 않았다. 책을 찾아보고 글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일단 지금까지의 깨달음은

아 우리는 시공간을 잘 모르고 있다

라는 사실이다.

그렇다고 둘째에게 나도 잘 모르겠다. 오늘의 한시와 내일의 한시가 어떻게 다른 건지, 우리가 어제의 한시에서 오늘의 한시로 옮겨진 건지, 시계라는 장치는 시간은 흐르지 않는데 흐른다는 관념으로 만들어진 것인지 아빠도 모른다.라고 할 수는 없었다.

게다가 시간은 절대적이지 않아서 우주에는 우리와 다른 시간대가 있다는 둥 점점 이해하기도 쉽지 않고 설명하긴 벅차진다. 시공간은 그렇게 오묘하다. 눈치채지 못했거나 관심을 껐을 뿐이다.

결국 책을 몇 권 찾아보고 구매하기에 이르렀다. 적어도 아이가 살아가면서 이 중차대한 물음을 잊어가지 않길 소망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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