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좋아하는 퀴즈 책을 보면, 아재개그 같은 것도 종종 나온다. 예를 들어본다면
‘쥐가 네 마리 있으면? 쥐포’ 이런 식이다.
‘아몬드가 죽으면? 다이아몬드!’ 이런 것들이다.
퀴즈를 내던 딸에게 한번 되물어봤다. 아몬드가 죽었는데 왜 다이아몬드야? 다이라는 단어를 모를 거라고 생각하고 허를 찔러본 장난이었다.
아몬드가 죽어서
빛이 나기 때문에
다이아몬드야.
2023.07.14
아! 갑자기 숭고해진다.
분명 아재개그 같은 말장난이었는데 죽어서 빛이나 다니. 아몬드 같은 인생도 다이아몬드처럼 찬란해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 어디서 나온 생각인지 모르겠지만, 난 더 이상 장난 삼아 질문을 못한 채 잠시 생각에 빠져들었다.
나도 죽으면, 빛이 날까? 빛나는 인생을 산 사람을 후대의 사람들은 동상으로 만들곤 한다. 하지만 동상은 빛이 나지 않는다. 밤이 되면 빛을 비춰 주지 않는 한 보이지도 않는다. 죽었는데 빛이 나는 인생이라! 문득 한 다이아몬드 회사의 카피가 생각난다.
다이아몬드는 영원히!
경도가 높은 다이아몬드는 표면에 흠집이 나지 않아 가공해 놓으면 반짝이는 빛이 거의 영원하다. 영원함, 그래서 가치 있는 게 아닐까? 빛이 나는 많은 물질 중에 가장 오래가니까.
나의 무언가가 그렇게 오래갈 수 있다면, 나도 죽어서 빛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