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가 중요한 이유가 뭐지?

by 글치

‘김 과장이 그렇게 말하고 퇴사했대요.’

‘이유가 있었겠죠, 내가 아는 김 과장은 허투루 말하는 사람이 아니에요.‘

‘이유가 뭐든 간에, 그런 말을 했다면, 문제가 많구먼 ‘

사실 아직도 어떤 게 옳은 것인지 잘 모르겠다.

사람을 정확히 안다는 건 불가능하기에 잘 안다고 가정하고 이유를 생각하는 것은 모험에 가깝다. 하지만, 우린 자주 모험을 한다. 그 모험이 모함이 되기도 한다.


어느 날 부사장님이 불러서 이야기하신다.

‘글치과장, 밑에 사람들이 글치과장 보고 뭐라고 하는 줄 알아요? 사람들이 불만이 많아요.’

‘아. 잘 몰랐습니다. 제가 잘 처신하겠습니다.’

부사장님 말이 진짜라면 당장 있는 팀회의 때 뭔가 어색하거나 껄끄러운 분위기가 있어야 하는데, 팀원 중 한 명도 부정적 표정조차 없었다. 그 후로도 없었고, 심지어 지금도 같이 일하는 그들과의 관계는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지금은 알 수 있다. 내가 문제없는 사람이어서가 아니고, 그들이 나에 대해서 그렇게 생각해 준 것이다.

‘이유가 있었겠죠.’



이유가 있었겠죠
vs
이유가 뭐든 간에




영화 ‘무빙’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였습니다. 사람과 사람사이가 아름다워질 수 있는 마법의 주문 같았죠.


이유가 있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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