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누군가? 또 여긴 어딘가?
정말 별로 친하지 않은 친구인데, 갑자기 이어폰을 내 귀에 꽂아 주었다.
‘야! 이건 꼭 들어봐야 돼’
어떤 말대답도 하기 전에, 이미 음악이 귀에 쑥 들어왔다. 처음 듣는 맛이었다. 그 노래는 ‘나를 돌아봐’였다.
친구 집에 가서 빵빵한 스피커로 다시 음악을 들었다.
힙합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이미 팬이 되어버린 나는 듀스 2집을 사게 된다.
그 시절 사춘기의 감성을 울린 첫 가사는
‘난 누군가? 또 여긴 어딘가?’였다.
정체성과 방향성에 대한 질문이라고 하면 너무 거창할지 모르겠지만
한참을 고민과 혼동 속에 살던 시절이었고,
‘지금까지는 쓰러져 있다 해도 괜찮아’
라고 말해준 현도형에게 감사드린다.
늑대소리와 함께 시작되는 그 비트는 여전히 나를 흥분시킨다.
난 누군가 또 여긴 어딘가 (지금)
저 멀리서 누가 날 부르고 있어
난 누군가 또 여긴 어딘가 (이제)
우린 앞을 향해서만 나가겠어
주위를 아무리 둘러봐도
내 곁엔 항상 어둠뿐이었어
느낄 수 있는 건 나의 힘든
거친 숨소리 하나일 뿐
무너져 버린 희망
또 후회 속에 난 지내 왔지
하지만 이제 나는
저 알 수 없는 빛을 향해 달려가고 있어
난 누군가 또 여긴 어딘가 (지금)
저 멀리서 누가 날 부르고 있어
난 누군가 또 여긴 어딘가 (이제)
우린 앞을 향해서만 나가겠어
모든 건 생각하기에 달려 있는 거야
너 그리고 나 다들 모두 마찬가지야
내게로 주어져 있는 생은 나에게 소중한 걸
나는 살아가며 이제 깨닫게 되었어
언제까지나 힘들지만은 않을 꺼야
비록 지금의 그대가 믿을 수 없어도
지금이 힘들어도 그대가 믿기만 한다면
언젠가 새로운 모습이 돼 있을 꺼야
나에게 힘든 수많은 일들
나를 쓰러지게 만들었어도
나에겐 앞으로 더욱
많은 날들이 남아 있을 뿐이야
무너져 버린 희망
또 후회 속에 난 지내 왔지
하지만 이제 나는 내 앞에 있는
그댈 향해 달려가고 있어
난 누군가 또 여긴 어딘가 (지금)
저 멀리서 누가 날 부르고 있어
난 누군가 또 여긴 어딘가 (이제)
우린 앞을 향해서만 나가겠어
나 이제 난 알리고 싶어 나의
뜻을 생각을 의미를 모두에게
지금 비록 힘들어도
그건 언제나 계속은 아닐 꺼야
잘 들어줘 이건 언제나 현실
그리고 사실이야
지금까지는 쓰러져 있다 해도 괜찮아
그러니까 지금 일어나
우리의 새로운 날을 지금 기다려!
난 누군가 또 여긴 어딘가 (지금)
저 멀리서 누가 날 부르고 있어
난 누군가 또 여긴 어딘가 (이제)
우린 앞을 향해서만 나가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