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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치 Nov 12. 2024

피로가 쌓이면 훅갑니다.

피로는 열차도 탈선시킵니다.

피로의 무서움

2022년 12월 KTX 탈선 사고가 났습니다. 원인은 바퀴의 피로 파괴였습니다. 바퀴에 피로가 쌓인 것입니다. 철도의 바퀴는 이미 받을 하중을 염두해서 적절한 강도를 가질 수 있도록 설계됩니다. 그런데도 파괴가 될 정도라니 설계가 잘못된 것일까요? 하중의 크기를 잘못 생각했을 까요? 그 외에도 하단 참조자료에 있는 사건을 봐도 큰 유조선이 두 동강이 나버릴 정도의 갑작스러운 파괴가 일어납니다. 충분히 하중을 계산하고 그걸 버티도록 만들었는데도 말이죠.

원래 버틸 수 있어야 하는 하중보다 훨씬 낮은 하중에서 파괴되는 이유는 피로 하중 때문입니다. 이 피로라는 용어는 우리가 알고 있는 피로가 쌓인다 할 때의 피로와 동일한 단어입니다. 피로를 쌓는 주된 원인은 반복적인 하중입니다. 작은 하중도 반복적, 주기적으로 계속 가해지면, 아주 강력한 파괴력을 갖게 됩니다.


피로(Fatigue)는 위험하다.

피로가 쌓일 때 잘 모를 수 있습니다. 어느 시점에 갑작스럽게 파괴가 일어납니다. 육체적인 피로는 오히려 어느 정도 알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정신적인 피로는 민감하게 감지하기가 어렵습니다. 반복적인 정신적 피로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사람마다 다르겠죠. 하지만 주변 사람의 반복적인 언행이 주요 원인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반복적으로 보는 사람이라면 더더욱 그럴 가능성이 있습니다. 특히나 직장은 반복적으로 사람을 마주하는 공간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저마다 마음에 피로가 쌓이고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피로감이 지속되면 생기는 문제는 ‘항복점‘ 이하의 압박에도 무너진 다는 것입니다. 원래 이 정도에 무너질 일이 아닌데 마음이 요동치게 되고, 더 심해지면 갑자기 화가 치밀어 올라서 주위 사람에게 버럭 분을 낼 수도 있습니다. 더 심해지면 모든 것을 놔버리고 싶어 지거나 어떤 폭력적인 행동을 우발적으로 해버릴 수도 있습니다. 뭐가 되었든 결과는 주변 사람들에게 상처를 남기고, 나에게 후회를 남기는 일이 될 수 있습니다. 예상치 못한 채 갑자기 생길 수 있는 것이 피로의 파괴적인 결과입니다. 앞서 언급한 KTX사고나, 아래 참고로 나온 유조선의 사고를 보면 알 수 있듯이 계속 쌓이게 두면 언제 이런 파괴적인 일이 나타날지 모릅니다.


주기를 끊어라

반복적인 압박이 문제라면, 반복되지 않게 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제품의 경우에는 재료의 종류에 따라, 즉 철이냐? 알루미늄이냐 등에 따라서 피로파괴와 관련된 그래프가 있습니다. 가로축이 횟수입니다. 결국 압박이 반복되면 견딜 수 있는 강도가 확 떨어져 버린다는 의미입니다.

압박의 반복 횟수가 너무 누적되지 않도록 일정한 주기가 되면 그 환경으로부터 멀리 떠나는 것이 어떨까요? 그 타이밍은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피로하중과 반복횟수에 대한 그래프 (출처:위키피디아)

자신의 정신적 피로감을 체크해 봐야 합니다. 그냥 버티자 하고 있는 것은 좋지 못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정신적 피로감을 체크하는 포인트로 ‘짜증’을 추천합니다. 짜증의 빈도가 너무 잦아지고, 짜증의 강도가 높아진다면, 지금 정신적 피로감이 쌓이고 있다고 보는 겁니다. 보통 짜증의 수식어는 ‘이유 없이‘인 경우가 많습니다.


‘아 몰라, 그냥 짜증 나!’


어찌 보면, 짜증은 제품의 표면에 생긴 미소균열 같은 우리 마음의 작은 균열점일 수 있습니다. 이럴 때에는 휴식이 필요합니다. 휴식은 休息, 나무 옆에 가서 숨 쉬는 일입니다. 어디든 좋습니다. 국내외 가릴 필요 없습니다. 해외에 가야 숨통이 트인다면 비용과 시간이 너무 부담되는 일입니다. 어디든 나무가 있으면 됩니다. 자연으로 가서 숨을 쉬세요. 자연에 가긴 갔는데 숨도 못 쉬고 오면 안 됩니다. 이 글을 쓰면서도 지금 갑자기 짜증이 느껴집니다. 나무 볼 타이밍이 온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강원도의 산을 좋아합니다. 일단은 사진이라도 봐야겠습니다.

강원도 횡성의 숲


하지만 휴식도 매번 타이밍 맞게 가질 수는 없습니다. 다른 방법도 필요합니다.


표면이 중요하다.

피로로 인한 파괴의 신기한 특징이 있습니다. 바로 제품의 표면에서 시작한다는 점입니다. 표면의 상태가 매우 중요한 시작점이 됩니다. 마음에도 표면이 있다면, 우리 마음의 표면은 어때야 할까요? 어떤 상태여야 스트레스에 취약하지 않을 수 있을지 다음 글에서 살펴보겠습니다.






https://www.khan.co.kr/politics/defense-diplomacy/article/201004010127325?utm_source=urlCopy&utm_medium=social&utm_campaign=sharing

https://en.wikipedia.org/wiki/Fatigue_lim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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