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집중 방지
제품이 반복적인 압박을 받으면서 피로파괴되는 이유는 제품 표면의 미세 균열이 있기 때문입니다. 좀 더 설명하면, 미세 균열의 ’ 노치’ 효과가 스트레스 집중을 일으킵니다. 노치에 스트레스가 몰려서 더 쉽게 망가지게 됩니다. 노치는 흔히 말하는 스마트폰의 노치와 같은 단어입니다. 작은 홈 같은 것이죠. 미세한 노치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스트레스가 집중되고 더 큰 노치가 됩니다. 노치가 자라나는 셈입니다.
자라나는 노치를 역이용해서 개발된 제품이 있습니다. 바로 식품 등의 포장지입니다. 포장지의 개봉을 쉽게 하기 위해서 작은 흠(노치)을 내어 놓습니다. 그 흠에 힘을 가하면 잘 뜯어집니다. 흠이 점점 커지면서 포장지가 쫙 찢어지죠. 스트레스가 그곳에 집중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지난 글에서 피로가 쌓이면 마음이 한방에 훅 부서질 수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마음에 압박이 반복적으로 쌓이지 않도록 휴식을 적절히 해야 합니다. 매번 쉴 수도 없고, 어쩌면 더 중요한 것은 마음이 매끄러움입니다. 마음이 매끄럽지 못한 이유는 마음에 상처가 나 있기 때문입니다. 마음속 깊숙이 상처가 나면 잘 인지할 수 있겠지만, 마음의 표면에 미세하게 난 상처들은 간과하기 쉽습니다. 그리고 반복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으면, 그 상처들이 점점 커집니다. 점점 깊어집니다. 마음이 찢어지기 시작합니다. 애초에 마음 표면에 상처가 하나도 없다면, 아주 매끄러운 마음 상태라면 문제가 없겠지만, 내가 받고 싶지 않아도 받는 게 상처 아니겠습니까. 의도하지 않던 의도하던 상대가 던질 말이 나에게 와서 꽂히기도 하고, 심지어는 내가 한 말에 내가 상처를 받기도 합니다. 그런 말들은 쉽게 잊히지도 않습니다. 계속 표면에서 상처로 남아 있습니다.
‘넌 초등학생이냐?’
‘이기적인 새끼’
’글치 과장, 다른 사람들이 뒤에서 뭐라고 말하는지 알아?‘
개인적으로 직장 생활하면서 상처받았던 말 들입니다. 아직도 기억하고 있는 것을 보면 꽤나 상처 받았던 것 같습니다. 어떨때는 쌍욕보다 더 상처가 되는 말들이 있습니다. 최근에는 직장에서 상처받는 말을 잘 듣지 않고 있습니다. 잘 피하기도 하고, 또 하나의 스킬은 바로 마음을 연마하는 겁니다.
일반적으로 제품의 표면을 연마하면 매끄러워지기 때문에 스트레스 집중의 포인트를 줄일 수가 있습니다. 매끄럽게 만들면, 스트레스 집중도가 낮아집니다. 샌드페이퍼로 표면을 문질러 본 경험들 있을 겁니다. 표면이 부드러워지죠.
우리의 마음도 매끄럽고 부드럽게 만들어야 합니다. 상처의 각이 지고, 날이 서있는 부분, 꺼칠꺼칠 해진 부분을 연마해야 합니다. 보통 연마를 할 때 앞서 말한 샌드페이퍼 같은 것을 이용합니다. 우리 마음을 문지를 샌드페이퍼는 어떤 게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었습니다. 그리고 찾아낸 것은 ‘책‘입니다. 책도 페이퍼죠. 더 자세하게는 그 책 속에서 발견한 ‘문장’입니다. 문장으로 문지르기가 도움이 됩니다. 대부분의 작가들은 이미 상처를 많이 받고, 그 상처들을 극복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그분들이 써놓은 한 문장은 그만큼 큰 힘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 문장으로 문질러 봅니다. 공인된 방법은 아닐지 모르지만 적어도 마음의 상처에 대한 민간요법 정도는 되는 것 같습니다.
제가 주로 사용하는 문장은 이런 것들이 있습니다.
남을 따르는 법을 알지 못하는 사람은 좋은 리더가 될 수 없다.
-아리스토텔레스
모두가 각자의 전장에서 힘들게 싸우고 있으니, 비록 타인에게서 지옥을 마주할지라도 그에게 친절을 베풀라
-다산 정약용
행동에 몰두해야겠다. 절망 속에 시들어갈 수 없으니
-알프레드 테니슨
그냥 가보는 거야
-신해철
변함없이 서로 사랑하는 것이 친구이며, 위급할 때 서로 돕는 것이 형제이다.
잠언 17:17
자신을 아는 일이 가장 어렵고, 다른 사람에게 충고하는 일이 가장 쉽다
-탈레스
샌드페이퍼가 되어 줄 문장을 잘 간직하고 있다가, 적절한 문장을 선정해서 마음을 문질러 줍니다. 한 번에 안 되면 여러 번 자주 해줍니다.
매끄러워진 마음은 이런 모양입니다.
‘그 사람이 그렇게 나쁜 사람은 아닐 수도 있어. 사람마다 다 사정이 있으니까 ‘
‘이런 상처가 결국 나에게 도움이 될 거야 ‘
‘10년 뒤엔 이 정도 일은 웃으며 얘기할 수 있을 거야 ‘
‘남탓해서 뭐 하나, 나도 그러지 않는 게 중요하지’
‘어차피 모든 사람에게 칭찬받는 건 아무에게도 칭찬받지 못한 거나 마찬가지야 ‘
외부로부터 마음에 압박이 오고, 그로 인한 스트레스가 주기적으로 몰려올 때 스트레스가 상처에 집중되지 않도록 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다음은 외부에서 진동, 즉 우리 마음을 흔들 때, 덜 흔들리기 위한 방법을 이야기해보겠습니다. 고유 진동수와 관련된 이야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