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글치 Nov 14. 2024

마음 상처를 매끄럽게!

스트레스 집중 방지

파괴는 표면의 흠에서 시작된다.

제품이 반복적인 압박을 받으면서 피로파괴되는 이유는 제품 표면의 미세 균열이 있기 때문입니다. 좀 더 설명하면, 미세 균열의 ’ 노치’ 효과가 스트레스 집중을 일으킵니다. 노치에 스트레스가 몰려서 더 쉽게 망가지게 됩니다. 노치는 흔히 말하는 스마트폰의 노치와 같은 단어입니다. 작은 홈 같은 것이죠. 미세한 노치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스트레스가 집중되고 더 큰 노치가 됩니다. 노치가 자라나는 셈입니다.


자라나는 노치를 역이용해서 개발된 제품이 있습니다. 바로 식품 등의 포장지입니다. 포장지의 개봉을 쉽게 하기 위해서 작은 흠(노치)을 내어 놓습니다. 그 흠에 힘을 가하면 잘 뜯어집니다. 흠이 점점 커지면서 포장지가 쫙 찢어지죠. 스트레스가 그곳에 집중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포장지의 노치(흠) :- 출처:동서식품


마음의 노치, 마음의 상처

지난 글에서 피로가 쌓이면 마음이 한방에 훅 부서질 수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마음에 압박이 반복적으로 쌓이지 않도록 휴식을 적절히 해야 합니다. 매번 쉴 수도 없고, 어쩌면 더 중요한 것은 마음이 매끄러움입니다. 마음이 매끄럽지 못한 이유는 마음에 상처가 나 있기 때문입니다. 마음속 깊숙이 상처가 나면 잘 인지할 수 있겠지만, 마음의 표면에 미세하게 난 상처들은 간과하기 쉽습니다. 그리고 반복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으면, 그 상처들이 점점 커집니다. 점점 깊어집니다. 마음이 찢어지기 시작합니다. 애초에 마음 표면에 상처가 하나도 없다면, 아주 매끄러운 마음 상태라면 문제가 없겠지만, 내가 받고 싶지 않아도 받는 게 상처 아니겠습니까. 의도하지 않던 의도하던 상대가 던질 말이 나에게 와서 꽂히기도 하고, 심지어는 내가 한 말에 내가 상처를 받기도 합니다. 그런 말들은 쉽게 잊히지도 않습니다. 계속 표면에서 상처로 남아 있습니다.


‘넌 초등학생이냐?’

‘이기적인 새끼’

’글치 과장, 다른 사람들이 뒤에서 뭐라고 말하는지 알아?‘


개인적으로 직장 생활하면서 상처받았던 말 들입니다. 아직도 기억하고 있는 것을 보면 꽤나 상처 받았던 것 같습니다. 어떨때는 쌍욕보다 더 상처가 되는 말들이 있습니다. 최근에는 직장에서 상처받는 말을 잘 듣지 않고 있습니다. 잘 피하기도 하고, 또 하나의 스킬은 바로 마음을 연마하는 겁니다.


표면연마 - 상처 다듬기

일반적으로 제품의 표면을 연마하면 매끄러워지기 때문에 스트레스 집중의 포인트를 줄일 수가 있습니다. 매끄럽게 만들면, 스트레스 집중도가 낮아집니다. 샌드페이퍼로 표면을 문질러 본 경험들 있을 겁니다. 표면이 부드러워지죠.

우리의 마음도 매끄럽고 부드럽게 만들어야 합니다. 상처의 각이 지고, 날이 서있는 부분, 꺼칠꺼칠 해진 부분을 연마해야 합니다. 보통 연마를 할 때 앞서 말한 샌드페이퍼 같은 것을 이용합니다. 우리 마음을 문지를 샌드페이퍼는 어떤 게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었습니다. 그리고 찾아낸 것은 ‘책‘입니다. 책도 페이퍼죠. 더 자세하게는 그 책 속에서 발견한 ‘문장’입니다. 문장으로 문지르기가 도움이 됩니다. 대부분의 작가들은 이미 상처를 많이 받고, 그 상처들을 극복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그분들이 써놓은 한 문장은 그만큼 큰 힘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 문장으로 문질러 봅니다. 공인된 방법은 아닐지 모르지만 적어도 마음의 상처에 대한 민간요법 정도는 되는 것 같습니다.


제가 주로 사용하는 문장은 이런 것들이 있습니다.

남을 따르는 법을 알지 못하는 사람은 좋은 리더가 될 수 없다.
-아리스토텔레스

모두가 각자의 전장에서 힘들게 싸우고 있으니, 비록 타인에게서 지옥을 마주할지라도 그에게 친절을 베풀라
-다산 정약용

행동에 몰두해야겠다. 절망 속에 시들어갈 수 없으니
-알프레드 테니슨

그냥 가보는 거야
-신해철

변함없이 서로 사랑하는 것이 친구이며, 위급할 때 서로 돕는 것이 형제이다.
‭‭잠언‬ ‭17‬:‭17‬

자신을 아는 일이 가장 어렵고, 다른 사람에게 충고하는 일이 가장 쉽다
-탈레스


샌드페이퍼가 되어 줄 문장을 잘 간직하고 있다가, 적절한 문장을 선정해서 마음을 문질러 줍니다. 한 번에 안 되면 여러 번 자주 해줍니다.


매끄러워진 마음은 이런 모양입니다.

‘그 사람이 그렇게 나쁜 사람은 아닐 수도 있어. 사람마다 다 사정이 있으니까 ‘
‘이런 상처가 결국 나에게 도움이 될 거야 ‘
‘10년 뒤엔 이 정도 일은 웃으며 얘기할 수 있을 거야 ‘
‘남탓해서 뭐 하나, 나도 그러지 않는 게 중요하지’
‘어차피 모든 사람에게 칭찬받는 건 아무에게도 칭찬받지 못한 거나 마찬가지야 ‘


외부로부터 마음에 압박이 오고, 그로 인한 스트레스가 주기적으로 몰려올 때 스트레스가 상처에 집중되지 않도록 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다음은 외부에서 진동, 즉 우리 마음을 흔들 때, 덜 흔들리기 위한 방법을 이야기해보겠습니다. 고유 진동수와 관련된 이야기입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