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게 잘 될 거야

– 말의 과장을, 희망의 언어로 바꾸는 법

by 글치


“되는 일이 하나도 없어.”

“아무것도 변한 게 없어.”

“전부 엉망이야.”


직장에서, 회의 자리에서, 그리고 복도 끝 자판기 앞에서 자주 듣게 되는 말입니다. 누군가는 푸념처럼 내뱉고, 누군가는 체념처럼 던집니다. 그런데 이런 말들이 반복될수록 이상한 일이 벌어집니다. 정말로 모든 게 망해버린 것 같은 감정이 마음을 덮어버리는 것입니다.


말은 감정을 담고 있지만 그 자체로 감정을 강화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자꾸 듣다 보면 실제보다 더 극단적인 감정이 현실처럼 굳어집니다. 이것이 바로 언어가 사고를 지배하는 힘일지 모릅니다.


언어가 만드는 과장된 현실

실제로는 모든 게 다 망할 수 없습니다. 정말로 되는 일이 하나도 없다면 그 사람도, 그 부서도, 심지어 회사 자체도 이미 존재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되는 일은 분명히 있습니다. 다만 몇 가지가 뜻대로 되지 않는 상황을 언어가 ‘전부’로 과장해서 표현할 뿐입니다.


마찬가지로 “아무것도 변한 게 없다”는 말도 그렇습니다. 세상은 멈추지 않습니다. 변화 없어 보이는 돌조차 우주적 관점에서 같은 자리에 1초도 머무르지 않습니다. 결국 이 말은 이렇게 바꿔야 더 정확합니다. “내가 원하는 만큼은 아직 변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런 언어들은 자주 반복될수록 우리의 감정을 압도합니다. 의미는 다 알면서도 마치 그 감정이 사실인 것처럼 믿게 만드는 것입니다.


희망을 과장하는 기술

그렇다면 이 힘을 반대로 이용할 수는 없을까요? 부정적인 말을 통해 과장된 감정이 생겨난다면 긍정적인 말로도 감정을 재구성할 수 있을 것입니다. “모든 게 잘 될 거야.” 이 말 역시 사실은 아닙니다. 직장에서도 모든 게 잘 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모든 게 다 망할 일도 없습니다. 완전히 망친 하루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부분적으로 망친 하루가 있을 뿐입니다.


그렇다면 부분적인 실패를 과장해 실망하기보다 부분적인 성공을 과장해 성취감을 누리는 편이 훨씬 낫지 않을까요? 언어의 방향을 부정에서 긍정으로 살짝만 돌려도 우리의 마음은 훨씬 가벼워집니다.


고대 페르시아의 격언이 이렇게 말합니다. “This too shall pass.” 좋은 것도 나쁜 것도 결국은 지나갑니다. 머무는 것은 없습니다. 그러니 지금의 불안도, 지금의 막막함도 결국 지나갈 것입니다. 이 사실을 기억하면 “모든 게 잘 될 거야”라는 말은 비현실적인 낙관이 아니라 하루를 견디고 내일로 나아가게 하는 작은 힘이 됩니다.


며칠 전 퇴근길에 들었던 노래 한 곡이 있습니다. 태국 밴드 YONLAPA의 곡이었는데, 생소한 멜로디 끝에 들린 가사 한 줄이 제 마음을 덮었습니다. “Everything will be okay.” 저는 압니다. 그 말이 과장된 표현이라는 것을. 하지만 그 과장이 주는 위로는 진짜였습니다.


오늘 하루도 완벽하진 않았지만 완전히 망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내일은, 아마 몇 가지는 잘 될 것입니다. 저는 그 믿음을 다시 붙들며 이렇게 속삭입니다.


“모든 게 잘 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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