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하나의 방정식 같습니다.
누군가는 이차일지 모르고, 누군가는 삼차일지 모릅니다.
차수는 다르지만, 어느 누구의 문제도 가볍지는 않습니다.
두 변수만 얽혀 있어도 균형은 쉽게 흔들립니다.
셋이 되면 관계는 더 민감해지고, 넷이 되면 계산은 단번에 끝나지 않습니다.
네 명의 가족이 있는 우리 집은 사차방정식 같습니다.
변수는 네 개이고, 서로 영향을 주고받습니다.
한 사람을 바로 세우면 다른 한 사람이 기웁니다.
외식을 하러 가는 일조차 하나의 문제를 푸는 일입니다.
서로 좋아하는 메뉴가 점점 달라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누군가는 양보하고, 누군가는 서운해합니다.
가끔은 작은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합니다.
지우고 다시 쓰듯 마음을 고쳐 쓰면서, 우리는 그날의 답을 정합니다.
그것은 어디까지나 그날의 해일뿐
다음 주가 되면 식은 다시 바뀌고, 또 다른 계산이 시작됩니다.
어떤 날은 아이의 웃음 하나로 모든 계산이 정리됩니다.
어떤 날은 아무리 다시 써도 식이 풀리지 않습니다.
앞으로는 더 복잡한 문제들이 다가오겠지요.
학업과 진로, 관계와 선택들.
방정식의 차수는 점점 높아질지도 모릅니다.
매번 반드시 정답을 찾아내야만 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무조건 풀어내겠다는 태도만이 좋은 태도는 아닐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삶은 정답을 보여주기 위해 있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계산을 이해하며 끝까지 식을 붙드는 법을 배우게 하기 위해 있는지도 모릅니다.
정답은 바뀌어도,
함께 풀어가는 시간은 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