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로 웃었다.

by 글치

아내가 말한다.

“원래 그런 웃음소리로 웃었었어?”


“잘 모르겠는데. 원래 어떤데?”


아내가 다시 묻는다.

“어렸을 때나 결혼 전엔 그런 웃음소리 아니었던 것 같은데.”


“왜? 이상해?”


“아니, 진짜 웃는 것 같아서.”


진짜로 웃는다?

생각해 보니 가짜로 웃을 때도 있다.


어떤 웃음인지 안다.

당장의 감정 때문에 웃지만 마음 한편에 꺼림칙함이 남아 있는 웃음.

남자는 너무 크게 웃으면 안 된다는 어른들의 말에 괜히 주눅 들어 내는 웃음.

심지어 웃을 정도가 아닌데도 상황에 맞추어 웃어버린 웃음.


그런 웃음들이 내 안에 있었다.


두 아이가 말도 안 되는 막춤을 추고 있는 안방에서

나는 지금 웃고 있다.


이 소리는

진짜 웃음소리다.

매거진의 이전글가족의 방정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