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이 예측하는 시대에도
퇴근 시간에 시작된 비 앞에서
사람들은 여전히 무력합니다.
편의점에서는 아직도
일회용 우산이 잘 팔립니다.
애매한 강수량에
우산 없이 빠르게 걷는 사람들.
후드티와 가방으로 머리만 가리고
그저 서둘러 지나갑니다.
사람의 삶은
우연과 불완전함으로 완성됩니다.
완벽한 예측이 가능한 세상은
어쩌면 ‘랜덤’이라는 미학을
조금씩 지워버릴지도 모릅니다.
실수와 망각이 우연히 겹치며 이어진 인류의 역사.
그 역사가 멈추고
인류만의 것이 아닌
어떤 시간이 시작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더 이상 일회용 우산이 팔리지 않는 시대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