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풀리고 있습니다.
늦겨울이거나, 이른 봄입니다.
눈이 너무 많이 오는 건 아닐까 하던
겨울의 걱정에서는 이제 벗어났습니다.
날씨가 따뜻해질수록
또 다른 걱정이 찾아옵니다.
모기가 또 극성이겠지.
장마에 낡은 옥상이 잘 버틸까.
올여름은 또 얼마나 더울까.
사계절의 변화는
걱정거리의 변화를 만들며
하나의 사이클을 반복합니다.
그 사이클의 이음매를
단 한 단계만 어긋나게 한다면,
계절이 바뀌는 매 순간은
걱정이 아니라
해방의 순간으로 이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저는
끝없는 걱정의 반복 속에
이미 익숙해져 있습니다.
어쩌면
세상 모든 변화가
걱정거리는 아닐지도 모르는데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