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글지니어

약한 사람으로 강한 조직을!

강한 사람들이 약한 조직을?

by 글치

강하다는 것은?

강하다는 것은 단단한 것일까? 단단하면 오히려 잘 부러진다. 강도 높다, 튼튼하다, 강력하다, 근성, 강성… 의외로 강하다는 것을 표현하는 말이 많다. 그중에 강도와 강성이란 말이 있다.

좀 정확하진 않더라도 아주 쉽게 말하자면 강도는 재료의 강함을, 강성은 구조의 강함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나무보다 철의 강도가 높다. 강도가 낮은 재료로 강성이 높은 구조를 만들 수 있고, 강도가 높은 재료로도 강성이 낮은 구조를 만들 수 있다. 예컨대, 트러스 구조를 응용하면 나무만으로도 높은 강성의 구조를 만들 수 있다.

나무로 만든 강성이 높은 구조


개인의 강함과 조직의 강함

강도와 강성의 차이를 통해서 개인과 조직의 저항력을 생각해 볼 수 있다. 개인도 멘탈이 강한 사람이 있고, 멘탈이 약한 사람이 있다. 흠집은 잘 안 나지만 한 번에 깨질 수 있는 유리 같은 멘탈도 있고, 약한 거 같지만 좀처럼 깨지지 않는 고무 같은 멘탈도 있다. 얼마나 버틸 수 있느냐라는 측면에서만 보면 이미 재료마다 정해져 있듯이 사람도 정해져 있다고 한다. 쉽게 변하기는 어렵다.

개인의 강함이 있고 조직의 강함이 있을 것이다. 조직의 구조가 강하면, 강도가 약한 구성원으로도 강성이 좋은 튼튼한 조직이 만들어질 수 있다.


강성이 좋은 구조 = 지속가능한 조직

강성이 좋은 구조로 예를 들은 트러스에서 영감을 얻을 수 있다. 트러스는 힘의 분산이 잘 되는 구조이다. 힘의 분산은 좋은 조직의 명확한 특성이다. 집중되는 지점이 없을수록 유리하다. 집중은 연속성이 떨어지는 곳에 발생한다. 형상이 크게 달라지거나 재질이 달라지면 스트레스가 집중된다.

그러나, 조직의 힘 분산은 단순하지 않다. 각 사람이 감당해야 할 힘의 크기가 같다고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일반적으로 조직은 모두 같은 재질로 이루어질 수 없기 때문이다. 지붕이야 다 같은 나무로 만들 수 있지만 사람이 각각 다르다. 모두에게 같은 하중이 가해진다면 오히려 불균형이 일어나게 된다. 약한 곳에 스트레스가 집중된다.

가장 흔한 실수는
사람의 배치와 업무의 배분 만으로
충분히 강력한 조직을
구성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이다.

그것은 조직 내의 모든 사람을 정확히 알고 있다고 착각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기본적으로 사람은 재료처럼 정확히 측정하기도 불가능하다. 조직의 강성을 높이는 일은 그래서 어렵다.


재료의 특성을 알고 있는 빌딩이나 대교 같은 초대형 구조물들도 사실 완벽한 하중 분배가 쉽지 않다. 설계는 이론적으로 할 수 있지만 시간이 갈수록 많은 불균형이 생기기 때문이다. 결국에는 유지보수가 답이고, 그것을 위한 모니터링이 필수이다. 초대형 구조물에서도 가장 보편적인 모니터링은 바로 스트레스 측정이다. 사람으로 이루어진 조직도 결국에는 주기적인 스트레스 측정과 그에 따른 조치가 필수적이다.


관리자라면 적어도 한 달에 한 번은 조직 내 구성원과 원투원 미팅을 가져야 한다. 당장의 성과로 이어지지 않는 이런 활동은 항상 차순위로 밀린다. 그런 조직에서는 모든 하중과 그로 인한 스트레스를 각 개인이 버텨주고 있게 된다. 각 구성원들이 언제까지 버텨 줄 것인가? 퇴사가 인기 있는 글감이 되었다. 버티기 힘든 시절이 이미 시작된 듯하다.


강한 조직은 결국 지속가능한 조직을 의미하고, 그것은 오히려 조직보다 개인에 대한 관심에서 시작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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