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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름을 알다.

더닝 크루거 효과!

by 글치

벼는 익을 수록 고개를 숙인다. 빈수레가 요란하다.

이런 말들을 뒷받침 해주는 연구 결과가 있다. 더닝 크루거 효과이다. 실제 실력과 본인이 스스로 갖는 자신감 사이의 괴리에 대한 이야기이다. 스스로는 실력이 있다는 생각에 자신감이 충만한데 실제로는 실력이 없는 사람이 있고, 반대로 실력은 있는데 자신의 실력에 대한 자신감은 부족한 사람도 있다. 이러한 현상이 일정한 경향을 나타낸다는 연구 결과가 더닝 크루거 효과이다.

나무위키의 설명은 다음과 같다.

'특정 분야에 대해 조금 아는 사람은 자신의 능력을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있는 반면 적당히 유능한 사람은 자신의 능력을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 요지이다.' 나무위키


아래와 유사한 그림들이 인터넷에 많이 떠돌아 다닌다

멍청함의 산꼭대기는 실력은 거의 없는데 자신감 수준은 전문가 수준에 이르는 매우 암적인 상태이다.

반면에 절망의 계곡은 이제 얼마나 알면 '안다'고 할 수 있는지를 '알게'된 상태라고 할 수 있다. 드디어 '아 내가 모르는 구나' 라고 말할 수 있게 된 상태. 자신감은 떨어지게 되고 절망의 계곡이라는 이름 처럼 절망감 때문에 포기 하게 될 가능성이 많은 상황일 것이다.

그런데 아래의 그림은 좀 과장된 그림이라고 한다. 인터넷을 돌아다니면서 나름대로 '진화'한 모양이다.

그림 출처 : 티스토리


실제로 연구된 결과에서 말하고 있는 것은 조금 다른면이 있다. 그리고 위와 같은 경향을 나타내는 영역은 여러 시험한 영역중에 논리적 추론(Logical reasoning) 부분이라고 한다. 논리적 추론에 대한 그래프는 아래와 같다.

절망의 계곡으로 표현된 곳이 생각보다 지식수준이 낮은 상태가 아니라는 점도 다르고, 멍청함의 산꼭대기가 전문가 수준의 자신감보다는 낮은 수준의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는 점도 다르다. 또 다른 영역들에서는 이런 경향이 꼭 나타나는 것은 아니었다.

그런데 논리적인 추론이라는 것이 모든 말하기, 듣기, 쓰기의 기초이면서, 학문적인 기본 소양 혹은 핵심 소양이 될 수 있는 부분이기에, 결국 전문가라는 이름으로 불리울 수 있는 사람은 분야에 관계 없이 이 영역에 있어서 실력이 있어야 하겠다.


절망의 계곡의 무서움

자료들을 찾아보면서, 절망의 계곡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실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절망의 계곡은 인터넷상의 여러 그림들 처럼 실력이 매우 낮은 초반의 상태에 만나게 되는것이 아니고 4단계로 나누어진 실력의 그룹을 감안하면, 중상위권의 실력에서 만날 수 있는 계곡이다.

중상위권의 실력을 갖추려면 많은 노력을 했을 것이다. 그런데 처음 시작 할 때 보다 훨씬 자신감이 떨어진 상태가 된다는 것이다. 노력을 별로 안했는데 자신감이 떨어지면 절망감이 그렇게 크지 않을것 같다. 그런데 나름대로 노력을 많이 했을 때 찾아오는 자신감 저하는 충분히 '절망감'으로 다가 올 수 있겠다고 생각된다. 그리고 그것은 TOP 영역의 실력을 갖추기 바로 전의 상황을 암시해 준다는 것을 생각해보게 한다.

절망의 계곡은 한편으로는 희망의 계곡인것이다.

어떤 분야가 되든 전문가가 되고자 한다면, 내가 얼마나 모르는 지를 깨닫고, 겸손해지는 절망의 단계를 거쳐야만 한다. 내가 무엇을 모르는지 인정할 수 있는 단계. 이것은 누구나 통과해야할 관문이 아닐지...

If anyone supposes that he knows anything, he has not yet known as he ought to know.

한동안 자신감갖고 살아왔던 것 같다. 자신감이 많이 없어지고, 절망감 마저 느끼면서 이것 저것 찾아보다가 정리하게 된 생각을 글로 옮겨 보았다. 지금이 절망의 계곡으로 다가가고 있는 여정이길 바라는 마음 뿐이다. 일단 당장 느껴지는 것은 낮아지고 있는 자신감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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